여수공단 줄파업 악화일로
입력
수정
지금 여수는 파업 중이다.
만성적인 노사분규 지역이던 울산 마산·창원에선 올해 큰 마찰이 빚어지지 않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과거 무분규 지역이던 여수가 파업의 몸살을 앓고 있다.23일 현재 이 지역에서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사업장은 LG칼텍스정유 한국바스프 금호피앤비 삼남석유화학 등 4곳.곧 파업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사업장도 10곳을 넘는다.
석유화학계열 70개 업체가 포진한 '석유화학의 메카'가 자칫 '파업의 메카'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LG정유는 노조원 전원이 사업장을 빠져나가 현재 엔지니어 퇴직근로자 등 대체 인력들이 공장을 일부 가동하고 있다.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 8백25명 가운데 복귀자는 70명에 불과하다.
회사측은 현재 일부 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나 정상 가동은 요원하다.
한국바스프는 지난 15일부터 공장가동이 완전히 멈춘 상태다.이미 생산된 원료로 일부 공정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삼남석유화학은 21일 전면파업에 돌입,4개 공장 중 3곳만 엔지니어들과 관리직들이 돌리고 있다.
14일 파업에 들어간 금호피앤비도 노조원들이 전원 빠져나갔다가 22일 업무에 복귀했으나 공장 가동은 파행적이다.여천NCC 한화석유화학 등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인 업체도 10여개.파업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 지역에 파업의 열풍이 몰아닥친 것은 노동계가 이 지역을 집중 투쟁지역으로 삼고 있기 때문.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부회장은 "파업의 중심이 울산에서 여수산단지역으로 옮겨간 것은 노동계의 정치적인 의도에서 비롯됐다"며 "여수산단 지역의 경우 전·후방 연관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장치산업체가 많아 파업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지역의 민주노총 산하 민주화섬연맹 소속 18개 노조는 공동투쟁본부를 결성,교섭권을 완전히 위임해놓은 상태다.그러다보니 고임금을 받는 조합원들이 파업이라는 최악의 수단을 원치 않는다 해도 어쩔 수 없이 파업의 '전선'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만성적인 노사분규 지역이던 울산 마산·창원에선 올해 큰 마찰이 빚어지지 않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과거 무분규 지역이던 여수가 파업의 몸살을 앓고 있다.23일 현재 이 지역에서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사업장은 LG칼텍스정유 한국바스프 금호피앤비 삼남석유화학 등 4곳.곧 파업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사업장도 10곳을 넘는다.
석유화학계열 70개 업체가 포진한 '석유화학의 메카'가 자칫 '파업의 메카'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LG정유는 노조원 전원이 사업장을 빠져나가 현재 엔지니어 퇴직근로자 등 대체 인력들이 공장을 일부 가동하고 있다.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 8백25명 가운데 복귀자는 70명에 불과하다.
회사측은 현재 일부 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나 정상 가동은 요원하다.
한국바스프는 지난 15일부터 공장가동이 완전히 멈춘 상태다.이미 생산된 원료로 일부 공정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삼남석유화학은 21일 전면파업에 돌입,4개 공장 중 3곳만 엔지니어들과 관리직들이 돌리고 있다.
14일 파업에 들어간 금호피앤비도 노조원들이 전원 빠져나갔다가 22일 업무에 복귀했으나 공장 가동은 파행적이다.여천NCC 한화석유화학 등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인 업체도 10여개.파업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 지역에 파업의 열풍이 몰아닥친 것은 노동계가 이 지역을 집중 투쟁지역으로 삼고 있기 때문.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부회장은 "파업의 중심이 울산에서 여수산단지역으로 옮겨간 것은 노동계의 정치적인 의도에서 비롯됐다"며 "여수산단 지역의 경우 전·후방 연관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장치산업체가 많아 파업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지역의 민주노총 산하 민주화섬연맹 소속 18개 노조는 공동투쟁본부를 결성,교섭권을 완전히 위임해놓은 상태다.그러다보니 고임금을 받는 조합원들이 파업이라는 최악의 수단을 원치 않는다 해도 어쩔 수 없이 파업의 '전선'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