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A330 200機 개조키로 ‥ 보잉 7E7기 대응

에어버스사가 미국의 경쟁사 보잉이 새로 내놓을 예정인 7E7기와 경쟁하기 위해 자사의 A330을 개조,생산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WSJ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에어버스가 보잉의 연비가 높고 운항거리가 긴 7E7모델에 대항해 완전히 새로운 기종을 개발하지는 않는 대신 보다 빠르고 비용이 덜 드는 방식으로 자사의 A330 2백기를 개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엔진회사들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보잉의 7E7기는 2백17∼3백명의 탑승이 가능하며 A330보다 1백마일가량 긴 최대 9천2백마일까지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에어버스 A330기의 개조 계획에는 엔진의 연료 효율성 제고,엔진 가동 범위를 늘리기 위한 날개 교체 등이 포함돼 있으며 시장에서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름도 A350 등으로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7E7의 엔진을 제작한 제너럴 일렉트릭과 롤스로이스PLC는 연비가 높은 엔진 기술을 다른 항공기 제조사의 엔진에도 적용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에어버스가 이 엔진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