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색별장] 색다른 잠자리에 추억.낭만 듬뿍

"잠자리가 남다르면 여행의 추억이 배가된다."

올여름 영국여행시의 관심거리는 이색숙소 잡기.그동안 눈으로 보고 느끼는 곳으로만 여겼던 영국의 고풍스런 등대,요새,철도역사 등이 푸근한 별장으로 변신,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전기나 텔레비전은 물론 더운 물도 나오지 않는 곳에서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해보고,왕궁이나 요새를 통째로 빌려 폼 나는 여름휴가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영국관광청(02-3210-5531,www.visitbritain.com)이 최근 문을 연 영국의 이색 별장을 소개했다.

◇더 파인애플(스털링셔)=스코틀랜드 중심부인 스털링셔 지방의 이색 별장이다.성의 모양이 파인애플을 닮았다.

1777년 던모어 백작 4세가 신세계 미국에서 돌아온 뒤 별궁으로 만들어 사용했던 곳이다.

던모어 백작 4세는 미국 버지니아주의 주지사였는데 그 곳의 선원들이 귀향을 알리기 위해 집 문기둥에 파인애플을 걸어두곤 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성을 디자인했다고 한다.1인 4일 숙박 기준으로 1백85파운드부터 별장을 이용할 수 있다.

◇포트 폴하운(콘월)=플리머스 해협을 굽어 보는 코니시 절벽 위에 자리한 2백년 역사의 군 요새다.

프랑스의 침략에 대비,대규모 수비대를 주둔시켰던 곳으로 지금은 20여 명의 숙박이 가능하다.초창기 사용했던 총 등을 볼 수 있다.

4일 동안 요새 전체 사용요금은 9백95파운드부터.

◇턴파이크 코티지(서머셋)=고속도로 근처 원형 초가집 형태의 작은 별장이다.

길을 지나가는 여행객에게 요금을 징수하던 곳이었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서머셋 블랙다운 힐의 차드 인근에 있는데 새 단장 이후 매력적인 홀리데이 하우스로 이용되고 있다.

원뿔형의 초가 지붕과 고딕 양식의 창문이 보존되어 있으며 두꺼운 돌 벽 안으로는 판석이 깔린 바닥,요금 징수원이 이용하던 벽난로,그리고 2층에 2개의 침실을 갖추고 있다.

4인 숙박이 가능하다.

3일 숙박 요금은 1백66파운드부터.

◇더 피그스티(요크셔)=원래는 돼지우리용으로 지어진 요크셔의 별난 명소.1880년께 지중해를 여행한 이 지방의 괴짜 지주에 의해 세워졌다.

그는 세계 최고로 화려하게 꾸며진 돼지우리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도리스 양식의 나무 기둥과 고전적인 외관으로 꾸몄다고 한다.

2인 숙박이 가능.4일간 숙박 요금은 1백64파운드부터 있다.

◇레일웨이 하이드웨이스(노포크와 요크셔)=철도여행자들이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휴양지격으로 노포크의 히참에 있는 오래된 철도역사의 대합실을 개조한 곳이다.

2인 숙박이 가능하며 숙박 요금은 주당 1백82파운드부터 있다.

빅토리안 스타일의 캐노피와 플랫폼 등이 보존되어 있다.북요크셔 알러스톤의 올드 스테이션 역시 철도여행자들의 눈길을 끄는 곳.6인 숙박이 가능하며 주당 2백34파운드부터.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