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ㆍ부국ㆍ유화증권‥ 채권수익 3총사 "우린 끄떡 없다"

불황을 모르는 '알짜 증권사 3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신영 부국 유화증권이 주역으로 중대형 증권사들이 위탁수수료 감소 등의 여파로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지만 이들 3인방의 재무구조는 탄탄하다.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올 1분기(4∼6월) 당기순이익은 전분기(1∼3월)와 같은 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백43% 늘어났다.

대형사의 영업이익이 30∼40%가량 급감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부국증권 역시 탄탄한 실적을 과시했다.

1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8% 늘어난 25억원이었다.

이들 3인방이 사상 최악의 증시 불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위탁매매 수수료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0%로 상당히 낮은 반면 채권분야에서는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신영증권은 국공채 4천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자를 연 4%로 계산해도 연간 1백60억원의 이자수입이 떨어진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이익 호전은 채권이자와 채권매매 차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유화증권의 국공채 보유 규모(3월 말 기준)는 2천3백50억원이며 부국증권도 8백억원어치의 국공채를 갖고 있다.

이같은 탄탄한 실적기반은 주가흐름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증권업종지수는 25% 하락했지만 신영 유화 부국증권의 주가는 4월 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주주와 회사측(자사주)이 지분을 꾸준히 사들인 데다 배당수익률도 8∼9%대로 은행금리의 2배를 웃돌 정도로 높아서다.

유화증권의 경우 최대주주인 윤장섭 성보화학 회장과 윤 회장의 아들인 윤경립 현 유화증권 사장이 올 초부터 장내에서 지분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최대주주(성보화학 및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자사주 포함) 지분율이 작년 초 60%대에서 최근 71%를 넘어섰다.

신영증권 역시 최대주주와 회사측이 자사주를 동시에 매입 중이며 현재 자사주를 포함한 대주주 지분율은 46.3% 이른다.부국증권의 대주주 지분율도 57% 수준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