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예술, 첨단 게임으로 푼다..인사아트센터, 29일부터 이색 전시

미래에는 과학자가 예술가가 되고 예술가가 과학자가 될 수 있을까? 오는 29일부터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My Name is GAME!"전은 국내외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개별 또는 공동으로 작업한 프로젝트를 게임의 형식을 빌어 보여주는 이색 전시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놀이와 예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첨단기술을 통해 풀어낸다.가나아트센터가 KAIST와 공동으로 여름방학 기획전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김수정팀,김지현,이상욱팀,오창근,볼프강 무엔(독일),장 자크 비르주(프랑스),브라이언 크넵(미국),로미 아큐티브(이스라엘),후루카 기요시(일본) 등 국내외 작가를 포함한 예술가와 과학자로 구성된 45개팀 1백50여명이 참여한다.

박소연 등의 '디지털 고구려'는 고구려 고분 안악3호분을 디지털로 복원해 입체안경을 쓰고 조이스틱으로 고구려인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게임이다.

디지털 땅따먹기(이만재 등),4명이 하는 바둑(김홍석 '이사회색'),거대한 퍼즐(유현미 '다기능 마루'),사방치기(장선영 등 '불꽃놀이') 등은 전통적인 게임들을 디지털 버전으로 재현한 작품.장 자크 비르주 등 프랑스 작가 3명의 공동작업인 '알파벳'은 특별한 설명이나 도움 없이도 키보드,마우스,마이크 등을 사용해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이다.

동심을 잃고 싶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됐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특수효과 작업에 참여해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브라이언 크넵은 '치유(Healing)'에서 바닥 위에 올라선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바닥면의 색상과 패턴이 변하는 작업을 보여준다.볼프강 뮌흐의 '물방울 놀이'는 관람객이 프로젝션 앞으로 다가가 스크린에 그림자를 만들면 물방울들이 그림자를 인식해 소리를 내며 튀겨져 나가도록 고안됐다.

이밖에 고등학생들이 개발한 '게임제작자가 되자'와 대학 게임동아리들의 작품 '물고기구조대' '땅속 탐험' '비행기 타기' 등도 전시된다.

8월22일까지.입장료 일반 5천원,초·중·고 3천원.(02)736-102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