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국내사, 국민은행 주가 엇갈린 전망

은행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의 주가 전망에 대해 국내외 증권사의 시각이 판이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계는 대부분 낙관론을 펴는 반면 국내사들은 상당수가 인색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증시에선 일단 외국계의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26일까지 7일 연속 국민은행을 순매수했고 덕분에 국민은행 주가도 이날 0.45% 오른 것을 비롯해 나흘째 상승세를 탔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민은행의 실적 호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CSFB증권은 "국민은행의 실적 회복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르면 오는 4분기부터 강력한 수익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5만1천원을 제시했다.

이날 국민은행 종가(3만3천7백50원)보다 5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씨티글로벌마켓증권도 국민은행의 내년 실적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냈다.

도이치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6천원에서 5만원으로 내리기는 했지만 "턴 어라운드(실적호전) 조짐이 뚜렷하다"며 매수 의견을 밝혔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악재요인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4만8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특히 최근 국민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회계 조사를 받고 있는 데 대해서도 목표주가를 낮출 만큼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사들은 국민은행의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할 뿐 아니라 내수경기 침체로 가계와 중소기업 부문의 리스크가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국민은행의 올해와 내년 이익전망치를 각각 약 33%와 42% 낮추고 목표주가도 4만4천원에서 3만6천원으로 끌어내렸다.

금감원의 회계조사,LG카드 지원 문제,자사주 매각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주가에 부담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국민은행의 현재 주가 수준은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며 각각 3만8천3백원과 3만5천2백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우리증권도 국민은행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데다 주가 상승 모멘텀도 약하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