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매물 바닥났나 .. 선현물 가격차에도 15분간 매매 '뚝'

'프로그램 매물이 공백 상태에 접어들었나.'

26일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를 유발하는 선물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가 장초반 크게 악화됐지만 프로그램 매물(선물매수+현물매도)은 거의 출회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거래소시장에서 개장후 약 1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장 시작 직후 베이시스는 -0.8∼-0.9 사이를 왔다갔다 했지만 프로그램 매매 잔고는 계속 0을 기록하다가 선물베이시스가 -0.3∼-0.4로 개선되자 프로그램 매수가 조금씩 유입되기 시작했다.

결국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5백69억원(차익 1백85억원,비차익 3백84억원)의 순매수로 마감됐다.이와 관련,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물 가능 물량이 바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을 조심스레 내놓고있다.

매도차익잔고는 1조1천5백억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매수차익잔고는 3천3백억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추가로 프로그램 매물화될 물량이 고갈된 상황이란 설명이다.

그만큼 수급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장초반의 -0.8∼-0.9의 베이시스는 지난주에도 3일 정도 나타나,이 수준에서는 신규 매도차익거래가 이미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장 초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호전돼 베이시스가 -0.3 이내로 호전되면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수 있겠지만,지난 주말 뉴욕증시 급락으로 베이시스가 크게 좋아지지도 못해 프로그램 매수도 유입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동필 동원증권 연구원은 "선물베이시스가 -0.8∼-0.4 수준을 유지한다면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도 매도도 없는 '진공상태'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다만 이론적으로는 선물베이시스가 오는 9월초의 만기일까지 0으로 수렴돼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수 우위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