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의 '족집게 레슨'] 김소희 (2) '어프로치샷'

우리나라 골프장 중에는 이른바 '포대 그린'을 조성한 곳이 많다.

페어웨이보다 그린이 높은 형태다.

이런 경우 페어웨이에서 그린의 모양이나 홀이 잘 보이지 않는 게 특징이다.

깃대(깃발)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이런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그린의 경계선과 깃대가 만나는 지점을 겨냥하는 게 낫다.

가상의 홀을 생각해서 거리를 계산하지 말고 그린과 깃대가 만나는 지점을 향해 치면 무리가 없다.

그린 주위도 평지보다는 경사져 있는 경우가 많다.

라이에 따라 샷을 하는 방법도 달라지므로 이를 잘 익히면 타수를 줄일 수 있다.

우선 오른발이 높은 곳에서 샷을 하는 경우를 보자.이 때는 볼을 오른발쪽에 놓고 체중은 왼쪽에 둔다.

손은 볼보다 앞에 오는 '핸드 퍼스트' 형태를 취한다.

여기서 스윙 궤도는 지면과 수평이 돼야 하므로 바로 코킹을 해서 샷을 해야 한다.

반대로 왼발이 높은 곳에 위치하는 라이에서는 볼을 왼발쪽에 놓는다.

목표는 평지에서와는 달리 약간 오른쪽을 겨냥해야 한다.

이 같은 라이에서는 훅이 잘 나기 때문이다.

스윙은 평지에서처럼 해주면 되지만 한 클럽 긴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홀은 무시하고 볼을 떨어뜨릴 지점을 보고 그곳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평소 클럽별로 볼이 떠가는 거리와 구르는 거리를 잘 파악해 둬야 한다.

물론 오르막이나 내리막 라이에서는 그 경사도를 감안해서 볼 낙하지점을 선정해야 한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