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화학 주식 사들여 M&A 방어" ‥ 에스텍

동성화학으로부터 기업 인수ㆍ합병(M&A) 도전을 받고 있는 에스텍이 동성화학의 주식을 매집키로 해 M&A를 둘러싼 양측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에스텍은 최근 경남 양산시 유산동 본사에서 임시이사회를 개최, 동성화학의 주식 50만주 이상을 매집키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이같은 주식매집은 동성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적대적 M&A를 적극 방어하고 풍부한 유휴자금에 대한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에스텍측은 설명했다.

에스텍은 60억원을 투입, 동성화학의 주식 총 3백80만주 가운데 50만주 이상을 매집할 계획이다.

현행 상법의 '상호주식 의결권 제한 규정'에 따르면 에스텍이 동성화학의 주식 10% 이상을 소유하면 동성화학은 소유 주식수에 해당하는 에스텍 주식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이 때문에 현재 우호지분을 포함, 에스텍 주식의 50% 이상을 서로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동성화학과 에스텍은 주식보유비율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에스텍은 동성화학의 요구로 오는 9월15일 전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 때가 M&A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에스텍 주주들은 8월2일까지 주식을 소유할 경우 주총 의결권을 가질 수 있고 15일까지 임시주총 소집통지서를 받게 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