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 찾은 광주경제 ‥ 삼성전자 백색가전 이전…기아車 신차라인 증설

삼성전자 백색가전라인 광주 이전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신차라인 증설 등으로 올 하반기 광주지역 경제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광주전자 공장에 수원공장의 세탁기와 에어컨 가전라인이 모두 이전돼 오는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이에 따라 삼성광주전자 공장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1조7천억원에서 2조원, 내년에 3조원까지 증가하는 데다 1천명 수준의 신규인력이 채용돼 지역 실업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수원공장의 백색가전라인이 모두 광주로 이전함에 따라 30여곳의 협력업체까지 광주와 인근 전남지역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여 경제활동인구 창출효과는 대략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8월께 출시될 예정인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신차도 지역경제의 활로를 개척할 것으로 주목된다.하루 6백50대가 생산될 예정인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 신차 '스포티지'와 카렌스 등 일부 차종의 생산라인까지 이전하면 기아차 광주공장에는 연간 35만대의 양산체제가 갖춰지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이 2조2천억원이던 이 공장은 올해 2조9천억원, 내년에 4조7천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상반기 30% 이상 신장세를 보인 수출은 하반기에도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역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유화제품, 타이어, 철강제품 등에 대한 해외수요 증대가 수출 증가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정부가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의 하나로 제시한 광주지역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해제 가능성도 침체된 지역건설경기에 다소나마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광주전남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소비심리와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의 긴축조치, 불안한 노사관계, 중소제조업체와 건설업체의 줄도산 등 악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다소 풀릴 것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 긍정적 신호 때문에 업계와 지역민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