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영화 대박 잔치 열렸네

중·고교생 관객을 겨냥한 '10대 영화' 제작이 늘고 있다.

10대 영화는 중·고교생이 좋아하는 스타를 기용,그들이 선호하는 내용으로 제작해 관람하기 쉬운 시기에 배급하는 영화를 뜻한다.영화투자사 아이엠픽쳐스에 따르면 10대 영화는 2002년 3편 제작되는 데 그쳤으나 지난해 5편으로 늘었고 올해에는 총 10여편이 개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상반기에 '그녀를 모르면 간첩' '어린 신부' '내사랑 싸가지' '아라한 장풍대작전' '령' 등 5편이 선보였고 하반기 들어서도 지난 23일 '늑대의 유혹'과 '그 놈은 멋있었다' '돌려차기' 등 3편이 동시에 개봉됐다.

또 '신부수업'과 '분신사바' 등은 8월 중 개봉될 예정이다.10대영화 제작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영화 관객 중 중·고교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흥행작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관객 4백83만명 동원) '장화,홍련'(3백50만명) 등이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 개봉한 10대영화 5편 중에도 '어린 신부'(3백10만명) '내사랑 싸가지''아라한 장풍대작전' 등 4편이 흑자를 냈다.

상영 중인 '늑대의 유혹'도 개봉 첫 3일간 73만명을 동원해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영화계에서는 문자보다 영상에 친숙한 10대들이 안정적인 영화관객으로 자리잡으면서 10대영화 제작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10대영화가 특정 청춘스타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데다 내용도 스토리보다는 에피소드 위주로 구성돼 작품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