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신도시 규모축소·구획변경 '파장'커진다

지난 20일부터 신도시에서 제외된 지역과 추가로 편입된 지역에 대한 주민공람이 시작되면서 김포신도시 규모 축소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땅을 세 번씩 수용당하는 억울한 원주민이 나오는가 하면 기존 장기지구의 분양 연기도 불가피해졌다.뿐만 아니라 제외된 지역에 땅을 가진 건설사에 대한 특혜시비와 함께 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세 번 수용당하는 주민 발생

새롭게 김포신도시에 편입된 장기지구에선 땅을 세 번이나 수용당하는 원주민이 10여명에 이른다.이들은 먼저 장기지구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집을 수용당했다.

이어 지난해 5월 김포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나머지 땅들도 수용당할 처지가 됐다.

지난달에는 건설교통부가 신도시계획을 축소하면서 새로운 지역 29만평을 추가 편입키로 했는데 이주를 위해 새로 지은 집이 추가 편입지역에 포함됐다.이처럼 장기동 724 일대 장기택지지구 이주자 마을엔 땅을 세 번씩 수용당할 처지가 된 주민만 10여명에 이른다.

특히 이곳에선 총 32가구 중 4가구가 이미 입주해 있으며 13가구는 준공단계에 있어 피해가 심각하다.

◆장기지구 분양 연기 불가피26만평 규모의 장기지구에선 아파트 분양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한국토지공사는 지난해 11월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아파트용지 8개 필지를 공급했다.

이들 토지의 사용 시기는 2005년 6월이다.

이르면 2006년 초 아파트 분양이 가능했다.

그러나 개발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분양은 빨라야 2006년 말께나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6월 초 공급 예정이던 아파트용지 2개 필지와 오는 10월 공급 예정이던 단독택지 2백필지의 공급도 1년 이상 연기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제외된 곳에 땅 가진 건설사 특혜시비

당초 신도시 예정지구 내에 있던 건설사 소유 토지가 대부분 신도시 편입지구에서 제외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신도시 편입 예정지구에 땅을 가지고 있던 S주택 등 4개 건설사가 보유한 땅은 대부분 이번 축소조정 과정에서 제외됐다.

특히 신도시는 이들 부지를 경계로 나눠져 특혜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토공 관계자는 "신도시에서 제외된 지역의 개발이 억제될 수도 있어 신도시에서 빠진 게 반드시 호재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분양성 떨어질 수도

김포신도시는 해마 모양으로 상당히 기형적이다.

분당처럼 해마 모양이어도 도시 규모가 크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1백55만평 규모로는 도시설계에 문제가 많다.

신도시 내 이동성이 떨어지는 게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기반시설 배치도 쉽지 않다.

경전철과 고속화도로 등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질지도 의문이다.

일단 김포신도시 개발만으로는 교통망 건설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다른 지역의 개발이익금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지역 개발이익금 사용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개발 주체인 토공조차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