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비율 줄었다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낮아졌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6월말 현재 3.66%로 3월말 4.11%보다 0.45%포인트 감소했다.부실채권 규모도 5조8천8백2억원에서 5조1천6백73억원으로 12.1% 줄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엄격하게 해 신규 부실채권 발생을 사전에 차단했고 기존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매각이나 상각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 호전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이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말에는 부실채권 비율을 금융감독원의 감독 기준인 3% 미만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우리은행의 부실채권 비율도 2.64%에서 2.40%로 0.24%포인트 낮아졌다.

조흥은행 역시 4.83%에서 3.74%로 1.09%포인트 떨어졌다.

나머지 은행들은 아직 상반기 실적집계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대부분 부실채권 비율이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과 신용카드부문의 부실채권 문제는 은행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소기업은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전체의 부실채권 비율은 작년 3월말 2.77%에서 6월말 3.20%, 9월말 3.26% 등으로 계속 상승하다 지난해말 연말 결산을 앞둔 은행들의 집중적인 부실채권매각 등으로 2.61%까지 떨어진 후 올 3월말엔 2.96%로 다시 높아졌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