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임직원 고용유지"..설비 중국이전 계획없다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후마오위안(胡茂元) 회장(총재)은 27일 "현 경영진과 직원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쌍용차에 대한 설비와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 회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최동수 행장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같이 밝혔다.

상하이자동차는 오는 9월 중 본계약을 체결한 뒤 중국 정부와 쌍용차 채권단의 승인을 거쳐 쌍용차 지분 48.9%를 인수,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후 회장은 "쌍용차 인수는 상하이자동차의 글로벌 확대전략을 위한 중요한 시도"라며 "특히 레저용 자동차(RV)와 대형 승용차의 라인업을 보강,상하이자동차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쌍용차의 생산 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쌍용차 발전을 위한 투자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 회장은 "쌍용차는 상하이자동차가 중국에서 누리고 있는 업계 리더로서의 장점을 활용해 중국시장 판매를 확대할 수 있고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 인수를 계기로 세계 자동차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하이자동차가 GM대우의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지만 쌍용차와 GM대우는 엄연한 독립법인으로 두 회사간의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매각과정의 참여 보장,고용 보장,단체협약 승계,기술이전 제한,노조가 지명하는 사외이사의 선임 등을 골자로 한 매각전제 조건을 마련해 관철시킨다는 방침이어서 매각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