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긴축 속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9.6%의 성장률은 긴축이 경착륙(경기 급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작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중국 지도부는 '더욱 강력하고 새로운 긴축조치'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행 중인 긴축조치의 철저한 이행만을 강조하고 있다.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도 엷어지고 있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투자 소비 수출의 3대 성장 축도 성장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임을 예견케 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소비 증가속도는 다소 빨라지고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경기과열의 주범으로 꼽혀온 고정자산 투자는 증가세 둔화가 뚜렷하다.


관영 신화통신은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올 1분기 43%에서 2분기 26.2%로 떨어진 뒤 4분기에 이르면 15%로 내려가 올해 전체로는 작년(26.7%)보다 낮은 2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연초(1~2월)만 해도 전년 동기에 비해 53% 폭증했었다.


투자위축의 공백을 메워줄 소비(소매 매출)는 증가폭이 소폭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10.2% 증가한 소비는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농민들의 수입 증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수출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긴축조치에도 불구, 지난 6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5백5억달러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46.5% 증가한 것으로 월가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전망치(3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이 지난 6월 금리인상의 마지노선인 5%에 이르렀지만 금리인상이 조만간 단행될 것이란 관측은 점차 약해지고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전쾌후완(前快後緩ㆍ처음은 빠르고 나중에는 느려지는)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 상반기 9.7%를 기록한 성장률이 긴축조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9% 밑으로 내려가 전체적으로는 9~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중국 경제는 9.1% 성장했다.


중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장줘위앤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성장률이 7~9%에 이르고, 물가상승률은 3%를 초과하지 않으면 연착륙"이라며 "내년쯤 연착륙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원자바오 총리는 "경제 연착륙에 대한 맹목적인 낙관은 금물"이라고 경계한다.
"철강 등 일부 업종의 과도한 투자와 전력난 및 석탄 부족과 물류난 등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게 이유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