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간 덩치차 너무 크다" ‥ 10위社 규모 1위의 21%

국내 상위 우량 대기업과 중견 대기업간 매출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격차가 일본보다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한국의 금융현실과 금융효율화를 위한 과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10위인 기업의 매출액이 1위 기업의 21.8%,50위 기업은 1위 기업의 4.1% 수준에 각각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일본은 10위 기업 매출액이 1위 기업의 46.6%,50위 기업은 8.7% 수준으로 한국보다 대기업간 격차가 작았다.

또 한국 기업은 극소수 기업을 제외하면 매출규모 면에서 일본 기업의 10∼15% 수준에 불과하며,국내 1위인 삼성전자의 매출액도 일본 1위인 도요타자동차의 27.2%에 그쳤다.

중견 대기업들은 수익성 면에서도 상위 우량기업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상위 11∼30위 기업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당기순이익÷자기자본×100)은 3.8%로 1∼10위 기업(15.0%)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같은 점에 비춰볼 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우량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며,중견 대기업의 상대적인 위축은 최근 투자부진이나 중소기업 경영난의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 경제의 취약점인 중견 대기업들이 글로벌 우량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금융회사의 협력과 견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를 위해 금융지주회사와 투자은행 육성,금융회사의 겸업화 등과 함께 은행에 대한 산업자본의 소유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