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도 박스권 지수 680~780" .. 증권사 분석

8월 증시는 지루한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까.

증권사들 전망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오히려 지난 5월의 연중 최저점(종가기준 729)이 좀 더 낮춰지며 680∼780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다수다.

증시 에너지가 바닥나고 내수회복이 더딘 데다 그동안 경제를 떠받쳐 왔던 수출마저도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미국경기 등 해외변수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진단이다.세종증권 임정석 연구위원은 30일 "8월 증시는 주가가 싸다는 장점과 상승의 계기(모멘텀)이 없다는 악재가 공존하지만 투자심리가 너무 악화돼 7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매수세력이 없는 수급불균형 때문에 최악의 경우 64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 LG 동부 등도 저점을 670∼680으로 크게 낮춰잡고 있다.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마저 빠른 경기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8월 중순쯤 700이 무너진 뒤 반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망종목으로는 대부분 조선 철강 해운 등 '차이나 관련주'를 추천했다.

중국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종목이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자동차 화학 등 소재주와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주가가 700 아래로 떨어질 경우 낙폭이 큰 IT주의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8월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변수로 10일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많이 꼽았다.또 고공행진중인 매도차익거래와 관련한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제시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