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변동땐 '눈치전쟁' .. 선물 미결제 약정 9일째 10만계약 넘어

선물시장에서 사상최대 규모인 10만계약 이상의 미결제 약정이 열흘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물지수가 좁은 박스권 안에서 횡보,조만간 상승하든 하락하든 급변동할 것으로 본 매수 및 매도세력이 팽팽히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조만간 선물시장 참여자간에 한바탕 '전쟁'이 벌어질 것이란 얘기다.

미결제약정은 선물투자자가 신규로 매수 또는 매도포지션에 진입한 뒤 아직 청산하지 않고 남아있는 계약수를 말한다.

30일 선물시장에서 지수선물 미결제약정은 10만3천4백11계약으로 장을 마쳤다.주말을 앞둔 부담감으로 전날보다 3천1백40계약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미결제약정은 이날도 10만계약을 넘음으로써 지난 20일(10만1천1백14계약) 이후 9일 연속 10만계약 이상을 유지하게 됐다.

이처럼 미결제약정이 근 열흘 동안 10만계약을 넘은 것은 선물시장 개장 이래 거의 유례가 없는 이례적인 일이다.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물지수 95포인트를 기준을 위로는 97포인트,아래로는 92∼93포인트의 좁은 박스권에서 주가가 벌써 한달째 움직이자 선물매도자와 매수자 모두가 기존 포지션을 그대로 둔 채 증시가 위든 아래로든 급변동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현재처럼 미결제약정이 사상최대치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지수가 위든 아래든 박스권을 돌파할 경우 선물시장에서는 손절매성 매매가 일시에 쏟아져 나오면서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공산이 높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전 연구위원은 "박스권이 뚫리는 시기가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늦어도 옵션만기일이 있고 현재 거래정지중인 ㈜LG가 분할후 재상장되는 8월 중순께까지는 한번쯤 박스권 돌파 시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