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저 멀리 천지와 만년설..."빨리 오라 손짓하네"

우루무치는 중국 최서단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중심도시다.

위구르 말로 "아름다운 목장"이란 뜻의 우루무치는 실크로드 중 제일 북쪽에 난 천산북로의 교통요충이었다.지금도 마찬가지로 동서교역의 거점도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루무치 여행길에서 꼭 들르는 곳은 천지(天池).우루무치 시내에서 동쪽으로 1백km쯤 떨어진 곳에 보거다산(5천4백45m)이 있다.

이 산 기슭 1천9백28m 지점에 있는 길이 3천4백m,폭 1천5백m의 거대한 산정호수가 바로 천지다.만년설을 이고 있는 천산산맥의 뾰족 봉우리들을 반영하고 있는 푸른 물빛이 가슴을 시원스레 뚫어준다.

산 주위에서 유목생활을 하고 있는 카자크족을 볼 수 있다.

카자크족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소수민족.흰두루미의 자손이라며 모자에 두루미 털을 꽂고 다니는 사람들로 '말 타고 처녀 쫓기' 등 마상운동을 즐긴다고 한다.천지로 오르는 길가에 이들이 사는 파오(이동식 주거용 천막)가 있는데 여름에는 숙박할 수도 있다.

우루무치에서 남쪽으로 75km,천산산맥 북쪽 기슭의 난산목장도 명소다.

카자크족의 목장으로 드넓은 초원이 인상적이다.말 위에서 재주 부리기,처녀 쫓기,양 빼앗기 등 카자크족의 전통놀이 풍습을 볼 수 있다.

단 가축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말고,말에서 내릴 때는 파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내리며,음식 대접을 받을 때는 손을 씻고 난 뒤 물기를 털어내지 말 것 등의 카자크족 관습을 존중할 것.

우루무치 시내관광의 1번지는 홍산공원.시내 중심의 언덕으로 흙 색깔이 붉다고 해서 홍산으로 이름 붙여졌다.

악룡에 관한 전설이 전해진다.

천지에서 뛰쳐 나온 붉은 용이 홍수를 일으키자 전설의 여신인 서왕모가 두 토막을 내 진압했는데 한 토막은 홍산,다른 한 토막은 홍산 맞은 편의 야마리크산이 되었다는 것.그러나 홍수는 계속돼 청나라 때 두 산정에 10m의 진용탑(鎭龍塔)을 세웠다.

진용탑은 현재 홍산에만 남아 있다.

산정 전망대에 서면 우루무치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바자를 둘러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관광객들이 많이 들르는 곳은 이도교민족시장.갖가지 기념품이며 민족의상 등을 파는 점포들이 몰려 있는 이곳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몰려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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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이달말까지 인천~우루무치 직항 전세기를 매주 화.일요일 두차례 운항한다.

자유여행사(02-3455-0006),나스항공(02-777-7708),하나투어(1577-1212),포커스투어즈(02-730-4144),한화투어몰(02-775-3232)등이 대한항공 전세기편을 이용한 실크로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6일 또는 9일 일정으로 우루무치~둔황~투루판,우루무치~쿠차~투루판~둔황,우루무치~쿠차~민풍~호텐~카슈가르를 둘러본다.

87만2천~1백6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