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고수를 찾아서] (9) 문덕씨‥투자 리스크관리가 성공 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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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덕씨가 주식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다소 특이하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앞두고 있던 1998년 초.당시 만 23세였던 그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재테크를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여유돈 1천만원을 가지고 증권사에 주식 계좌를 텄다.
그 해 3월 복학한 문씨는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고수에 이르는 경력을 쌓게 된다.
◆ 30배 수익에서 본전으로문씨의 초창기 매매기법은 '원시적'이었다.
요즘같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라곤 없었던 때여서 그가 참고했던 투자 지표는 경제신문의 주식시세표였다.
특히 시세표에 '신저가'로 표시됐던 종목이 주요 매수 대상이었다.외환위기 직후 280포인트까지 급락했던 종합주가지수가 99년 말 1,000을 뛰어넘는 대세 상승을 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신저가 종목들도 덩달아 급반등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는 미수 등을 이용해 하루에 많게는 50개 종목을 갈아타는 초단기 매매로 1천만원의 종자돈을 한때 3억원 이상으로 불렸다.
문씨는 "종목수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그때는 우량주ㆍ비우량주 구별 없이 모두 올랐기 때문에 그같은 매매기법이 통했던 것 같다"며 "지금이라면 금세 '쪽박'을 찼을 것"이라고 말했다.그 당시 역시 이같은 원시적 초단타 매매는 얼마 안가 한계를 드러내 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손실이 야금야금 쌓이면서 3억원이 넘었던 주식계좌 잔고가 급기야 본전인 1천만원까지 줄어들었다.
이때 그는 한번 벌어들인 수익률을 끝까지 지키는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한 주식 투자의 성공요인이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 '1M3P' 원칙의 발견
그는 그때부터 자신의 실패요인을 하나씩 하나씩 분석하기 시작했다.
우선 자신의 누적수익률과 종합주가지수 추이를 서로 비교해본 뒤 수익률이 오르거나 떨어졌을 때의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하루에 수십개 종목씩 매매하면서 매매 일지를 만드는 일도 병행했다.
대학 졸업 후 전업투자자의 길로 본격적으로 들어섰던 2000년 초.
그는 '1M3P'라는 나름대로의 투자원칙을 확립하게 된다.
1M은 시장(Market), 3P는 인기도(Popularity)ㆍ매매시점(Point)ㆍ강력한 주식(Powerful Stock)의 영문 머리글자를 각각 딴 것이다.
그는 "1M3P는 최고의 수익률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우선 '시장'은 전체 증시 흐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현재 증시가 상승기 횡보기 하락기중 어느 국면에 있는지를 규정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다른 매매 기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기도'는 현재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에 투자하라는 원칙이다.
수익성 성장성 등 기본적 지표는 뛰어나도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으면 큰 수익을 내기 힘들다.
'매매 시점'은 똑같은 종목을 매매하더라도 언제 사고 파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므로 가장 싼 값에 주식을 잡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가령 주식을 사는 경우 뉴욕증시 시장 상황 등을 보고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때를 이용하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주식'은 언제나 투자 당시의 주도주에 올라타야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문씨는 이같은 투자원칙의 효과를 확인해 보기 위해 증권사들이 개최하는 수익률 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SK증권 현대증권 LG투자증권 등의 수익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올 2월부터 4월까지 열린 대우증권의 '실전투자대회 1억원 리그'에서도 1억원을 석달만에 4억2천만원으로 불려 3백20%라는 경이적 수익률로 1위에 올랐다.
◆ 시장보다 강한 종목 찾기
이같은 고수익을 올리는 문씨의 매매기법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1M3P란 원칙에 따라 '시장(종합주가지수)보다 강한 종목'을 찾아내 투자자금을 단기ㆍ중기ㆍ장기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약세장에서라면 '하방경직성이 강한 종목'이 투자대상 1순위다.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3개월간 전저점 밑으로 떨어졌을 경우 최근 6개월동안 전저점을 지키고 있는 종목이 있다면 좋은 투자대상이 된다.
또 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려왔음에도 20일선에서 꿋꿋이 버티고 있는 종목도 여기에 포함된다.
중요한 '변수'가 출현할 때는 중요한 매수 시점이 된다.
인수합병(M&A) 신약개발 등 호재성 재료가 발표된 후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은 시장이 하락 추세에 있더라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씨의 분석이다.
종합주가지수와 이른바 '테마주'간의 역(逆) 상관관계를 이용해도 약세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요즘도 그렇지만 종합주가지수(또는 삼성전자 같은 대표주)와 수산주, 유가등락에 따른 수혜주 등 수시로 바뀌는 '테마주'는 정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일례로 지수가 초반에는 상승하다 장 후반 하락하면 테마주는 반대로 초반에는 하락하다 후반 상승 탄력이 커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문씨는 얼마 전 이런 매매기법을 정리한 '비초의 비칙'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문씨는 "매일 장이 끝난 후 2∼3시간씩 시간을 내 '시장보다 강한 종목' 리스트를 찾는다"고 말했다.
분석 대상은 1천7백여개 상장ㆍ등록기업 전체다.
투자자금은 △1∼7일간의 단기매매에 60% △15일∼1개월의 중기매매에 30% △3∼4개월의 장기매매에 10% 등으로 분산시킨다.
또 중기와 장기매매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중ㆍ대형 우량주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귀띔했다.
평균 계좌 잔고는 평상시는 1억원 가량을 유지하다가 증시 상황이 좋아지면 10억원 가량으로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씨 역시 주식 투자의 기초를 누누이 강조했다.그는 "국내 증시는 투기적으로 접근하면 1백% 손해를 보는 매우 합리적 시장으로 변했다"면서 "차트 분석 등 기본적인 주식 공부를 철저히 하고 모의투자 등을 통해 1년 이상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을 확인한 뒤에 실전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앞두고 있던 1998년 초.당시 만 23세였던 그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재테크를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여유돈 1천만원을 가지고 증권사에 주식 계좌를 텄다.
그 해 3월 복학한 문씨는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고수에 이르는 경력을 쌓게 된다.
◆ 30배 수익에서 본전으로문씨의 초창기 매매기법은 '원시적'이었다.
요즘같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라곤 없었던 때여서 그가 참고했던 투자 지표는 경제신문의 주식시세표였다.
특히 시세표에 '신저가'로 표시됐던 종목이 주요 매수 대상이었다.외환위기 직후 280포인트까지 급락했던 종합주가지수가 99년 말 1,000을 뛰어넘는 대세 상승을 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신저가 종목들도 덩달아 급반등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는 미수 등을 이용해 하루에 많게는 50개 종목을 갈아타는 초단기 매매로 1천만원의 종자돈을 한때 3억원 이상으로 불렸다.
문씨는 "종목수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그때는 우량주ㆍ비우량주 구별 없이 모두 올랐기 때문에 그같은 매매기법이 통했던 것 같다"며 "지금이라면 금세 '쪽박'을 찼을 것"이라고 말했다.그 당시 역시 이같은 원시적 초단타 매매는 얼마 안가 한계를 드러내 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손실이 야금야금 쌓이면서 3억원이 넘었던 주식계좌 잔고가 급기야 본전인 1천만원까지 줄어들었다.
이때 그는 한번 벌어들인 수익률을 끝까지 지키는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한 주식 투자의 성공요인이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 '1M3P' 원칙의 발견
그는 그때부터 자신의 실패요인을 하나씩 하나씩 분석하기 시작했다.
우선 자신의 누적수익률과 종합주가지수 추이를 서로 비교해본 뒤 수익률이 오르거나 떨어졌을 때의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하루에 수십개 종목씩 매매하면서 매매 일지를 만드는 일도 병행했다.
대학 졸업 후 전업투자자의 길로 본격적으로 들어섰던 2000년 초.
그는 '1M3P'라는 나름대로의 투자원칙을 확립하게 된다.
1M은 시장(Market), 3P는 인기도(Popularity)ㆍ매매시점(Point)ㆍ강력한 주식(Powerful Stock)의 영문 머리글자를 각각 딴 것이다.
그는 "1M3P는 최고의 수익률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우선 '시장'은 전체 증시 흐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현재 증시가 상승기 횡보기 하락기중 어느 국면에 있는지를 규정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다른 매매 기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기도'는 현재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에 투자하라는 원칙이다.
수익성 성장성 등 기본적 지표는 뛰어나도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으면 큰 수익을 내기 힘들다.
'매매 시점'은 똑같은 종목을 매매하더라도 언제 사고 파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므로 가장 싼 값에 주식을 잡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가령 주식을 사는 경우 뉴욕증시 시장 상황 등을 보고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때를 이용하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주식'은 언제나 투자 당시의 주도주에 올라타야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문씨는 이같은 투자원칙의 효과를 확인해 보기 위해 증권사들이 개최하는 수익률 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SK증권 현대증권 LG투자증권 등의 수익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올 2월부터 4월까지 열린 대우증권의 '실전투자대회 1억원 리그'에서도 1억원을 석달만에 4억2천만원으로 불려 3백20%라는 경이적 수익률로 1위에 올랐다.
◆ 시장보다 강한 종목 찾기
이같은 고수익을 올리는 문씨의 매매기법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1M3P란 원칙에 따라 '시장(종합주가지수)보다 강한 종목'을 찾아내 투자자금을 단기ㆍ중기ㆍ장기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약세장에서라면 '하방경직성이 강한 종목'이 투자대상 1순위다.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3개월간 전저점 밑으로 떨어졌을 경우 최근 6개월동안 전저점을 지키고 있는 종목이 있다면 좋은 투자대상이 된다.
또 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을 깨고 내려왔음에도 20일선에서 꿋꿋이 버티고 있는 종목도 여기에 포함된다.
중요한 '변수'가 출현할 때는 중요한 매수 시점이 된다.
인수합병(M&A) 신약개발 등 호재성 재료가 발표된 후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은 시장이 하락 추세에 있더라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씨의 분석이다.
종합주가지수와 이른바 '테마주'간의 역(逆) 상관관계를 이용해도 약세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요즘도 그렇지만 종합주가지수(또는 삼성전자 같은 대표주)와 수산주, 유가등락에 따른 수혜주 등 수시로 바뀌는 '테마주'는 정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일례로 지수가 초반에는 상승하다 장 후반 하락하면 테마주는 반대로 초반에는 하락하다 후반 상승 탄력이 커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문씨는 얼마 전 이런 매매기법을 정리한 '비초의 비칙'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문씨는 "매일 장이 끝난 후 2∼3시간씩 시간을 내 '시장보다 강한 종목' 리스트를 찾는다"고 말했다.
분석 대상은 1천7백여개 상장ㆍ등록기업 전체다.
투자자금은 △1∼7일간의 단기매매에 60% △15일∼1개월의 중기매매에 30% △3∼4개월의 장기매매에 10% 등으로 분산시킨다.
또 중기와 장기매매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중ㆍ대형 우량주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귀띔했다.
평균 계좌 잔고는 평상시는 1억원 가량을 유지하다가 증시 상황이 좋아지면 10억원 가량으로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씨 역시 주식 투자의 기초를 누누이 강조했다.그는 "국내 증시는 투기적으로 접근하면 1백% 손해를 보는 매우 합리적 시장으로 변했다"면서 "차트 분석 등 기본적인 주식 공부를 철저히 하고 모의투자 등을 통해 1년 이상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을 확인한 뒤에 실전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