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화학' .. 유가강세 불구 투자매력 여전

화학업종의 투자매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제 유가가 유례없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제품가격에 그대로 반영할 수 있을만큼 업황이 좋기 때문이다."차이나 쇼크"가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세력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화학업종의 주요 상승 배경으로 꼽는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입량이 전월에 비해 10.2% 증가했다"며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에 처음 영향을 받았던 5월의 수입증가율이 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내 재고량이 적정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같은 중국의 수요 증가에 따라 7월 셋째주 에틸렌 등 기초유분 가격은 2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문가들은 유가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이례적인 수준으로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초유분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초유분의 수급구조가 튼튼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원유가격이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있다"며 석유화학 업체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처럼 공급업체에 유리한 수급구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8월부터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될 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등 동남아 지역 주요 NCC(나프타분해) 업체의 정기보수가 8월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LG화학 호남석유 한화석화 등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이달 중순 이후 급증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이후 '차이나 쇼크'로 인한 주가 하락이 지나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미국의 다우 케미칼 지수가 1.5% 하락하는 동안 석유화학업종 평균주가는 무려 20.0%나 떨어졌다.

개별 종목을 보더라도 대만의 포모사가 같은 기간 0.7% 하락에 그쳤지만 LG화학은 18.8%의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안상희 애널리스트는 "국내 업체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중국이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고 내수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그간 세계 주요 업체들과 비교해 봐도 낙폭이 깊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