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유럽 特需' 노려라..올림픽 앞두고 현지 마케팅 치열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개막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이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생생한 경기 장면을 고화질로 시청하려는 방송 수요가 증가하면 셋톱박스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1일 셋톱박스업계에 따르면 토필드(대표 이용철)는 아테네 올림픽 개최로 유럽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유럽에서만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올리고 있는 토필드는 독일에서 자사의 PVR(개인용 비디오 리코더)를 구매하는 현지 고객에게 브랜드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를 증정하고 있다.

또 일부 국가에 광고 전광판을 설치해 자사의 TV 광고와 브랜드 이미지가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국내 최대 셋톱박스업체인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유럽의 현지 법인과 지사를 통해 현지의 거래선들과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추진 중이다.

휴맥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법인을,이탈리아 밀라노와 영국 런던에 지사를 두고 있다.

휴맥스는 이들 법인이나 지사들을 통해 현지 딜러 등과 공동으로 광고 및 현수막 부착,홍보물제작 방식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휴맥스의 연간매출 가운데 대유럽 수출비중은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디지털텍(대표 정규철)의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특수를 누려온 것으로 안다"며 "우리 회사도 6월부터 독일을 통해 유럽에 공급하던 PVR의 규모를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