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으로 얼룩진 캔버스 ‥ 국립현대미술관 '평화선언…'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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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된 '평화선언 2004,세계 100인 미술가'전은 전쟁과 테러의 공포로 가득찬 금세기에 평화를 향한 전세계 미술인들의 외침을 담은 대규모 특별기획전이다.
국내 작가 52명과 유럽과 미국 이란 일본 중국 등 18개국의 해외 작가 53명 등 모두 1백5명의 작품 2백여점이 출품됐다.해외 작가로 안젤름 키퍼,귄터 위커,짐 다인,지그마 폴케,게오르그 바셀리츠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돼 모처럼 외국 유명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 작가로는 김창렬,이우환,강익중,김정헌,서용선,신학철,윤석남,임옥상,신현중,육근병 등 정상급 작가들의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나왔다.
안젤름 키퍼의 '영리한 소녀들'은 2차대전 때 징집 영장을 받은 할아버지를 해바라기밭 사이에 숨겨준 소녀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대형 작품으로 눈길을 모은다.1960년대 프랑스 신구상 회화의 대표적 작가인 올리비에의 '콘서트'는 교향악 지휘자와 대원들의 공연을 손을 통해 표현해 희망과 조화의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자크 모리스의 '독2'는 인간이 만들어 낸 거대한 폭력(전쟁)에 의해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무지한 폭력성을 비판한 그림이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올리브나무 사이로'로 잘 알려진 이란 영화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진작품 3점도 출품됐다.강익중의 설치작 '놀라운 세상'은 전세계 어린이들의 희망과 꿈이 담긴 드로잉 3천2백64점을 가로 세로 3인치의 드로잉에 집적시킨 작품으로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를 위한 실험을 담고 있다.
조각가 정현이 아스팔트 재료인 아스콘을 이용해 제작한 '무제'는 날카로운 면으로 잘려나간 육체의 모습과 철판에 매달린 인체를 통해 폭력에 희생당한 인간의 주검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윤석남의 '피흘리는 집'은 서양 '피에타 상'의 모티브를 작품 이미지에 이용한 설치작이다.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의 참담한 심정을 붉은 방에 빗대 보여준다.
작가들뿐 아니라 세계적 소설가와 미술평론가도 이번 평화전을 위해 글을 썼다.
와병 중인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와 원로 미술평론가 알랭 주프로아는 공동으로 '선언(Declaration)'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내왔고 '양철북'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소설가 귄터 그라스와 프랑스 전 문화부 장관 자크 랑이 평화에 대해 쓴 글도 전시회 도록에 실려 있다.10월10일까지.(02)2188-600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
국내 작가 52명과 유럽과 미국 이란 일본 중국 등 18개국의 해외 작가 53명 등 모두 1백5명의 작품 2백여점이 출품됐다.해외 작가로 안젤름 키퍼,귄터 위커,짐 다인,지그마 폴케,게오르그 바셀리츠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돼 모처럼 외국 유명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 작가로는 김창렬,이우환,강익중,김정헌,서용선,신학철,윤석남,임옥상,신현중,육근병 등 정상급 작가들의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나왔다.
안젤름 키퍼의 '영리한 소녀들'은 2차대전 때 징집 영장을 받은 할아버지를 해바라기밭 사이에 숨겨준 소녀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대형 작품으로 눈길을 모은다.1960년대 프랑스 신구상 회화의 대표적 작가인 올리비에의 '콘서트'는 교향악 지휘자와 대원들의 공연을 손을 통해 표현해 희망과 조화의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자크 모리스의 '독2'는 인간이 만들어 낸 거대한 폭력(전쟁)에 의해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무지한 폭력성을 비판한 그림이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올리브나무 사이로'로 잘 알려진 이란 영화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진작품 3점도 출품됐다.강익중의 설치작 '놀라운 세상'은 전세계 어린이들의 희망과 꿈이 담긴 드로잉 3천2백64점을 가로 세로 3인치의 드로잉에 집적시킨 작품으로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를 위한 실험을 담고 있다.
조각가 정현이 아스팔트 재료인 아스콘을 이용해 제작한 '무제'는 날카로운 면으로 잘려나간 육체의 모습과 철판에 매달린 인체를 통해 폭력에 희생당한 인간의 주검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윤석남의 '피흘리는 집'은 서양 '피에타 상'의 모티브를 작품 이미지에 이용한 설치작이다.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부모의 참담한 심정을 붉은 방에 빗대 보여준다.
작가들뿐 아니라 세계적 소설가와 미술평론가도 이번 평화전을 위해 글을 썼다.
와병 중인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와 원로 미술평론가 알랭 주프로아는 공동으로 '선언(Declaration)'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내왔고 '양철북'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소설가 귄터 그라스와 프랑스 전 문화부 장관 자크 랑이 평화에 대해 쓴 글도 전시회 도록에 실려 있다.10월10일까지.(02)2188-600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