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폰 속속 등장..팬택,세계시장 동시수출

비밀번호 대신 손가락 지문을 입력케 함으로써 개인정보 유출이나 타인 사용을 막을 수 있는 '지문인식폰'이 나온다. 팬택 LG전자 삼성전자 등은 지문인식센서가 부착된 지문인식폰을 국내외 시장에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팬택은 유럽식(GSM) 이동통신 서비스용 지문인식폰(모델명 GI 100)을 러시아 홍콩 대만 등 세계 시장에 동시에 수출한다고 1일 밝혔다. 독자 표준을 사용하는 일본 시장에는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이 이미 나와 있지만 GSM 휴대폰으로 상용화되긴 팬택 제품이 세계 최초다.

이 휴대폰은 폴더형 모델로 키패드 상단 중앙에 지문을 인식하는 센서가 달려 있다. 이 센서는 △보안 △엔터테인먼트 △단축키 등으로 쓰인다.

지문으로 '잠금'기능을 작동,문자나 음성메시지 등을 남이 보지 못하게 설정할 수 있다. 자동차경주 궁합 등의 콘텐츠는 지문을 입력해야만 즐길 수 있다. 또 열 손가락 지문을 자주 쓰는 전화번호와 연결,'단축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다.팬택 관계자는 "세계 60억 인구 중 지문이 똑같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지문인식폰은 완벽한 보안 기능을 자랑한다"며 "10대와 20·30대의 웰빙 비즈니스 세대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지문인식폰을 국내에서도 상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빠르면 다음주께 LG텔레콤을 통해 1백30만화소 카메라가 달린 지문인식폰(모델명 미정)을 국내 최초로 내놓을 예정이다.이 제품은 지문인식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모바일뱅킹(뱅크온) 기능은 물론 MP3플레이어 캠코더 등의 기능도 갖춘 첨단 '메가픽셀폰'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패스워드로 잠금을 하듯이 지문인식으로 뱅킹 통화 등 휴대폰의 기능을 잠글 수 있다"며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때 지문으로 비밀번호를 대신하면 금융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는 10월께 KTF를 통해서도 지문인식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지문인식폰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문 홍채 등 생채인식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높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출시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