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받던 하이닉스 '과민반응'에 급락..실적발표후 오히려 18%하락

실적호전을 토대로 한 기업회생 기대감으로 잘나가던 하이닉스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의 '깜짝실적'을 내놓은 이후 증권사들의 매수추천이 이어졌으나 정작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정반대로 급락하고 있다.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주가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26일 이후 5일간 18% 이상 급락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개인과 기관의 대규모 투매물량이 쏟아지며 7.22% 떨어진 9천원으로 마감돼 최근 5개월여만의 최저수준으로 밀려났다.

정창원 대우증권 반도체팀장은 "비메모리사업 매각과 관련한 매수청구권 부담에다 하반기 D램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1차적인 하락요인"이라고 분석했다.정 팀장은 그러나 "더 근본적인 이유는 시장이 이같은 요인을 과장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메모리사업 매각에 반대하는 기관과 소액주주들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 이상으로 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 하더라도 매각이 철회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하이닉스는 이미 원가경쟁력 세계 2위,부채비율 60%대의 우량 회사로 탈바꿈해 D램경기 하강으로 생존이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그는 주장했다.정 팀장은 "현재 주가는 내재가치에 비해 너무 싼 수준"이라며 "지난달 30일 급락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투매한 사이 외국인이 35만주 이상 순매수한 것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