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高성장 이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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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소비 위축으로 올 2분기에 예상보다 더딘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로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3.5∼3.7%의 성장률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를 제외한 투자 수출 등은 계속 살아나고 있어 하반기 미국 경제는 "비관보다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유가라는 불안 요인만 제거되면 하반기 미국 경제는 4.0% 성장률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성장 모멘텀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1분기 GDP 성장률을 당초 3.9%에서 4.5%로 수정 발표했다.
◆고유가로 소비지출 둔화=지난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진 데는 소비 위축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에 전분기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분기의 4.1%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2001년 2분기의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연구기관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크게 오르자 소비 심리가 얼어 붙었다"고 평가했다.일부에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정책과 저금리의 약발이 이제 힘을 다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감세조치 때문에 늘어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만으로는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기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하반기 전망은 '낙관적'=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났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기업 투자 증가율은 1분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8.9%에 달했다.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및 장비 투자가 10% 이상 급증한 덕분이다.
2분기 수출 역시 달러약세 효과를 보며 13.2%나 늘었다.
웰스파고 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경제성장의 바통이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최근 의회 증언을 통해 "고유가 등으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주택 경기도 여전히 탄탄해 3분기 성장세는 다시 4%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FRB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BOA증권의 마키 레비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RB가 금리를 1.25%에서 1.5%로 올릴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고유가로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3.5∼3.7%의 성장률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를 제외한 투자 수출 등은 계속 살아나고 있어 하반기 미국 경제는 "비관보다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유가라는 불안 요인만 제거되면 하반기 미국 경제는 4.0% 성장률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성장 모멘텀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1분기 GDP 성장률을 당초 3.9%에서 4.5%로 수정 발표했다.
◆고유가로 소비지출 둔화=지난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진 데는 소비 위축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에 전분기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분기의 4.1%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2001년 2분기의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연구기관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크게 오르자 소비 심리가 얼어 붙었다"고 평가했다.일부에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정책과 저금리의 약발이 이제 힘을 다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감세조치 때문에 늘어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만으로는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기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하반기 전망은 '낙관적'=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났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기업 투자 증가율은 1분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8.9%에 달했다.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및 장비 투자가 10% 이상 급증한 덕분이다.
2분기 수출 역시 달러약세 효과를 보며 13.2%나 늘었다.
웰스파고 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경제성장의 바통이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최근 의회 증언을 통해 "고유가 등으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주택 경기도 여전히 탄탄해 3분기 성장세는 다시 4%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FRB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BOA증권의 마키 레비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RB가 금리를 1.25%에서 1.5%로 올릴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