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피 은행 손해봤다 ‥ 국민 '울고' 기업 '웃고'

극심한 내수침체를 반영, 건설업 음식ㆍ숙박업 등 비제조업체와의 거래 비중이 큰 은행일수록 연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신한 기업 등 5개 은행의 지난 6월말 연체율은 국민은행이 3.32%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 2.81% △기업 1.68% △하나 1.24% △신한 1.17% 순이었다.작년말에 비해서는 국민 우리 신한 은행이 소폭 상승한 반면 하나 기업은행은 낮아졌다.

기업 연체율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 규모가 각각 39조원 안팎으로 엇비슷한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기업은행의 기업 연체율은 △작년 6월말 2.72% △작년말 1.82% △올 6월말 1.63%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반면 국민은행의 기업연체율은 작년말 2.79%에서 지난 6월말에는 2.85%로 높아졌다.

이처럼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기업 연체율 추세가 엇갈리고 있는 것은 기업 대출금 중 제조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기업 대출금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3.5%로 5개 은행중 가장 낮았다.반면 기업은행의 제조업비중은 63.6%로 월등히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은행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5개 은행중 제조업 비중이 37.7%로 두번째로 낮은 반면 음식ㆍ숙박업 비중은 6.7%로 가장 높은 우리은행의 기업 연체율도 1.84%로 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