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해외IR급증.."등돌린 국내투자자만 바라보기엔...."

상장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 기업설명회(IR)를 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한 상황에서 주식을 사줄 수 있는 세력은 외국인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이다.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상장사들이 해외 IR를 개최한 건수는 모두 67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회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실시한 58회보다도 많다.

지난달에만 LG화재 웅진닷컴 팬택앤큐리텔 등 8개 상장기업이 홍콩 싱가포르 뉴욕 등지를 돌며 현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IR를 열었다.LG화재는 7월22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팬택앤큐리텔은 7월14일 미국 LA에서 각각 기관투자가 대상 IR를 개최했다.

LG화재 관계자는 "현지 IR에 참석한 10여개 아시아 지역 기관들은 대부분 한국 기업의 높은 성장성이나 수익성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며 "특히 주가가 싸다는 점에 주목하고 중장기적으로 매수 의사를 밝힌 곳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거래소시장이 해외 IR를 개최한 기업의 주가흐름을 분석해본 결과 종합주가지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예컨대 지난 2000년 이후 해외 IR를 3회 이상 연 기업은 14개사로 2000년 초 대비 올해 7월 말 현재 평균 주가상승률은 1백34%에 달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26% 정도 하락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