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돈 잔치..SK(주),특별성과급 상반기에만 550% 지급 등

상반기 중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SK㈜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이 사원들에게 고액의 특별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돈잔치'로 한껏 들떠있다.

LG칼텍스정유만 현재 노조의 파업으로 성과급 지급문제 등을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SK㈜는 지난주 2백50%(기본급 대비)의 상반기 특별성과급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경영실적이 최종 확정되는 대로 성과급을 더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도 지난달초 3백%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한데 이어 연말께 한 차례 보너스를 더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영업 및 관리직원도 1천%의 연말 특별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이미 상반기에 달성,거금을 손에 쥘 수 있게 됐다.정유사가 상반기 중 대규모 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미리 사둔 원유를 정제해 국제유가가 오를 수록 높은 마진을 올릴 수 있었던 데다 수출물량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SK㈜가 지난 상반기 중 거둔 영업이익은 7천4백86억원.SK글로벌 사태로 부진했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백66.3%나 늘어난 규모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전체로는 목표치(영업이익 1조원)의 1.3∼1.5배까지도 달성이 무난하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에쓰오일은 연초 사업목표가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다며 아예 사업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4분기 순이익 1천9백32억원은 역대 최고실적을 냈던 지난 99년 한 해 순익 2천8백79억원의 67% 수준이다.

다른 회사에 비해 원유를 정제한 뒤 해외에 수출하는 비중이 높은 이 회사는 올해 순이익이 7천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 중 2천2백여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작년 한해 이익(5백50억원)의 4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 회사는 영업·관리직 직원들에게 연간 순이익이 2천억원을 넘으면 1천%의 특별보너스를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자 이 회사 간판을 내건 자영 주유소 사장들도 혜택을 보고 있다.이 회사는 최근 3백80여명의 주유소 사장들을 태국 파타야로 초청,4박5일간 휴식을 취하며 간담회를 가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