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기전자'팔고 나머지 다 샀다..4월 고점이후 약세장 100일

외국인들은 지난 4월 종합주가지수가 고점을 치고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최근 조정장세에서 전기전자업종을 집중매도했지만 나머지 업종에서는 모두 순매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철강 화학 은행 가스주를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지난 4월 1조4천억원에 달하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7월 6천억원대로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대부분 업종을 사들이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고점이던 지난 4월23일 이후 이날까지 1백일동안 전기전자 주식을 2조4천4백94억원어치나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전자업종은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도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반면 운수장비 화학 철강 은행 전기가스 등 소재주는 물론 내수주를 포함한 나머지 거의 전업종에서는 외국인들이 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자동차 조선 등 운수장비 업종은 1백일간 순매수 규모가 4천3백18억원에 달했으며 화학(3천7백52억원) 철강(2천5백23억원)도 큰폭의 순매수를 보였다.

소재주와 내수주에 대한 매매강도는 7월 들어 더욱 강해졌다.철강업종의 경우 6월 순매수 규모는 4백8억원이었지만 7월에는 1천7백55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포스코는 7월중 순매수 금액이 1천3백43억원으로 전체 상장종목 중 가장 많았다.

또 내수주인 은행주에 대한 순매수 역시 6월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7월중 하나은행(7백억원) 국민은행(4백21억원) 등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 올랐다.

전기가스 업종의 경우 6월엔 82억원 순매도였지만 7월에는 5백78억원 순매수로 전환됐다.

대신증권 양경식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업종을 순매수하고 있는 외국인매매동향을 볼 때 최근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이들이 한국시장에서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IT업종은 경기정점 논란과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대우증권 이영원 팀장은 "7월 한달동안 지수가 6% 이상 하락했지만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오히려 2% 정도 상승했다"며 "외국인 매수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