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정보 소외 ..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진대제

우리나라는 지식정보사회 도래에 대비,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국가사회 정보화 촉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고,전 국민을 대상으로 컴맹탈출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한 결과 국민의 65.5%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가구당 초고속인터넷 보급률도 75%에 이르는 등 세계에서 가장 컴퓨터,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됐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인프라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칭찬하고,부러워하고 있어 이제 우리는 자칭 타칭 정보기술(IT) 강국이 된 셈이다.

그러나 장애인,저소득층,노인과 같은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들은 정보화 과정에 잘 적응하지 못해 IT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인터넷 이용률 통계를 보면 20대는 90%대를 넘으나 50대는 14%대에 머무르고 있고,장애인도 27%대,농어민도 10% 이하로 심각한 정보화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각 계층 간에 발생하는 정보격차는 기존의 사회경제적 격차를 심화시키고,사회통합을 저해한다.

개인간 정보격차뿐 아니라 기업간 정보격차로 인한 불균형의 문제도 필자의 근심이다.대기업의 경우 업무전산화를 넘어 지식정보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업무전산화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정보화는 인사·경영 관리뿐만 아니라 재고·생산관리 등 기업의 필수적인 생산 활동의 효율성 격차로 이어져 중소기업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정보화와 IT는 장애인에게는 장애와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고,실업자에게는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 주며,노인에게는 젊은 세대와의 교류의 장을 마련해 주고,기업에는 일의 효율과 생산성 증대를 가져다준다.따라서 정부는 최근 정보격차 해소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정보화 혜택을 못 받고 있는 5백만명에게 인터넷교육을 시켜 사회의 생산적 활동에 기여하도록 할 예정이고,또 1백만 중소기업에도 정보화를 촉진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나라 모든 국민과 기업이 IT 신기술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는 '다함께 하는 디지털 세상'을 구현하고 진정한 IT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지능기반형 유비쿼터스 사회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