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2년동안 142조 벌었다 .. 수익률 237%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92년 주식시장 개방 이후 최근까지 국내 증시에서 거둔 투자수익률은 2백3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21.9%의 10배를 웃도는 것이다.2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2년부터 올해 7월27일까지 사들인 국내주식은 모두 59조8천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1백42조 2천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 기간동안 평가익은 82조4천억원으로 누적 수익률은 2백37.6%에 이른다.

연도별로 보면 증시개방 첫해인 92년 외국인의 투자수익률은 2백71%로 가장 높았다.증시 상승기였던 99년에도 1백90.5%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98년과 93년에도 각각 96.0% 83.3%의 수익률을 올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투자한 이후 연간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평균 상승률에 못미친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실제 외국인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92년의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11.1%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들어서도 종합주가지수는 연초 대비 8.2% 하락,외국인 수익률(마이너스 0.2%)을 밑돌고 있다.

그는 "외국인은 핵심 우량주를 위주로 한 장기보유 전략을 통해 오랜 기간에 걸쳐 초과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가 항상 주가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지난 2000년 외국인은 11조4천억원의 기록적인 순매수를 보였지만 종합주가지수는 한햇동안 50.9% 급락했다.

올들어서도 지난달 27일까지 외국인은 11조3천억원을 누적 순매수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8.2% 하락했다.김 연구원은 "특히 하락장에서는 '외국인 따라잡기'가 반드시 높은 수익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