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기관 테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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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비롯한 상징적인 금융기관들에 대해 구체적인 테러공격 위협이 있다고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톰 리지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맨해튼 남부에 있는 증권거래소,맨해튼 중부의 씨티그룹,워싱턴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뉴저지주 뉴왁에 있는 푸르덴셜 빌딩 등이 국제테러 단체 알 카에다의 잠재적인 공격 대상"이라고 경고했다.◆알 카에다,국제금융 심장부를 노린다=리지 장관은 "알 카에다가 공격하려고 계획하는 장소들에 관해 전례없이 구체적인 정보가 있다"며 "자동차와 트럭에 폭탄을 실어 이 시설들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건물에 대해서는 테러위협 수준을 현재의 '옐로(다소 높음)'에서 '오렌지(높음)'로 격상했다.
리지 장관은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잠재위협은 11월2일 대선 때까지 계속된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정보는 비상한 정도의 세부사항을 포함하는 다수의 소식통들로부터 얻은 것"이며 "5개 건물에 근무하는 직원은 경비 담당자로부터 안내를 받아야 하며 경계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워싱턴,극도의 긴장상태=테러위협 경고로 씨티그룹 등 관련 기관들은 물론 뉴욕 워싱턴 시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은행의 대미언 션 밀버튼 대변인은 "세계은행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볼 것이지만 출입자를 철저히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씨티그룹은 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건물 보안이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뉴욕시는 오는 30일부터 9월2일까지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 테러경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시내로 들어오는 모든 트럭을 검문검색할 수 있도록 시 경계에 경찰 요원들을 집중 배치했다"며 "우편물은 물론 주요 기관의 통풍장치 등에 생화학 공격을 대비한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로버트 니컬러스 재무부 대변인은 "뉴욕의 거대 은행에 테러 공격이 가해질 경우라도 미국의 금융 시스템 전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금융기관들은 9·11 테러 사건 이후 테러 공격이 있을 경우에 대비,수백만달러를 들여 백업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블룸버그 뉴욕 시장과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는 2일 증시 불안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뉴욕증권거래소에 모습을 나타내 개장 벨을 직접 타종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방송 회견에서 "뉴욕시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시민들의 동요를 막는 데 주력했다.테러 목표로 지목된 뉴욕 씨티그룹 본사와 뉴저지 프루덴셜 빌딩,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연방제도이사회(FRB) 본부는 이날 관광객의 접근이 일체 금지됐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
톰 리지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맨해튼 남부에 있는 증권거래소,맨해튼 중부의 씨티그룹,워싱턴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뉴저지주 뉴왁에 있는 푸르덴셜 빌딩 등이 국제테러 단체 알 카에다의 잠재적인 공격 대상"이라고 경고했다.◆알 카에다,국제금융 심장부를 노린다=리지 장관은 "알 카에다가 공격하려고 계획하는 장소들에 관해 전례없이 구체적인 정보가 있다"며 "자동차와 트럭에 폭탄을 실어 이 시설들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건물에 대해서는 테러위협 수준을 현재의 '옐로(다소 높음)'에서 '오렌지(높음)'로 격상했다.
리지 장관은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잠재위협은 11월2일 대선 때까지 계속된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정보는 비상한 정도의 세부사항을 포함하는 다수의 소식통들로부터 얻은 것"이며 "5개 건물에 근무하는 직원은 경비 담당자로부터 안내를 받아야 하며 경계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워싱턴,극도의 긴장상태=테러위협 경고로 씨티그룹 등 관련 기관들은 물론 뉴욕 워싱턴 시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은행의 대미언 션 밀버튼 대변인은 "세계은행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볼 것이지만 출입자를 철저히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씨티그룹은 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건물 보안이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뉴욕시는 오는 30일부터 9월2일까지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 테러경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시내로 들어오는 모든 트럭을 검문검색할 수 있도록 시 경계에 경찰 요원들을 집중 배치했다"며 "우편물은 물론 주요 기관의 통풍장치 등에 생화학 공격을 대비한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로버트 니컬러스 재무부 대변인은 "뉴욕의 거대 은행에 테러 공격이 가해질 경우라도 미국의 금융 시스템 전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금융기관들은 9·11 테러 사건 이후 테러 공격이 있을 경우에 대비,수백만달러를 들여 백업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블룸버그 뉴욕 시장과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는 2일 증시 불안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뉴욕증권거래소에 모습을 나타내 개장 벨을 직접 타종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방송 회견에서 "뉴욕시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시민들의 동요를 막는 데 주력했다.테러 목표로 지목된 뉴욕 씨티그룹 본사와 뉴저지 프루덴셜 빌딩,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연방제도이사회(FRB) 본부는 이날 관광객의 접근이 일체 금지됐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