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배후에 위치한 서울 방화동 일대 불량주택 밀집지역이 첨단 '한방(韓方) 타운'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이곳 3만2천여평에 한방 호텔, 한방 전시장, 한방 병원 등 한방 관련 복합시설을 대거 지을 계획이다.
또 공항 배후단지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에 단기간 체류하거나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외국 여행객을 겨냥한 중저가 호텔과 공항 근무자를 위한 원룸 임대주택 1천5백여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서울시와 강서구는 2일 방화동 609 일대 19만평을 오는 2012년까지 이같이 개발한다는 내용의 '방화 뉴타운 개발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 한방 테마타운으로 개발 =강서구는 이 지역이 조선시대 최고 명의이자 동의보감 저자인 허준의 활동 근거지였다는 점을 핵심 개발개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 개념에 근거해 지하철 5호선 송정역과 9호선 공항시장역 사이 상업지역에 한방 병원, 한약재상, 한방 식품점 등 '한방 상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송정역 인근 공항로변에 다양한 한방 관련 시설을 갖춘 호텔도 3,4개 건립하기로 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사업 등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서울에 들어와 단기간 체류하는 외국인이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즐기며 머물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공항 배후단지로 육성 =서울의 관문인 김포공항과의 관련성도 크게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먼저 스튜어디스나 공항 관련 근무자를 위해 1천5백∼2천가구 규모의 원룸 임대주택 및 주상상복합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또 서울에 단기간 머무르는 외국 관광객을 위한 중저가 호텔을 건립하고 1시간 내외의 한방관광 코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방화로변에는 마곡지구와 연계해 외국인들이 임대해 주거할 수 있는 중대형 평형의 고급아파트 5백가구도 공급된다.


한편 이곳에서는 현재 단독 및 다가구 형태인 주택 8천4백여가구가 모두 아파트(8천5백가구)로 재개발된다.


현재 0.2%에 불과한 공원ㆍ녹지율은 7.2%로 대폭 높이고 11%인 도로율도 14%로 올릴 예정이다.


이 지역은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과의 직항로 개설로 동북아 셔틀공항으로 재부상하고 있는 김포공항과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되는 마곡지구의 중간에 위치, 그동안 개발 압력을 받아왔다.


그러나 공항과 인접해 건물 고도가 15층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다가구 주택까지 무질서하게 들어서 서울 강서권의 대표적인 난개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