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대란' 2波가 온다 ‥ 관련산업 비상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석유화학제품 철강 비철금속 가격이 폭등하면서 연초에 이은 '제2의 원자재 대란'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더욱이 세계 증시의 침체로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한 국제 투기자금이 원자재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채질, 관련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국제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지난 주말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43.80달러(9월 인도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2일 시간외거래에서 43.92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에 수입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35.97달러로 지난 90년 9월(37달러) 이후 14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나프타 에틸렌 등도 폭등하고 있다.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국제시세는 지난 주말 t당 4백6달러(9월 일본 도착 C&F가격 기준)로 사상 처음 4백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현재 4백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기초 유분인 에틸렌 역시 t당 1천50달러를 넘어 지난 90년 10월(1천3백달러) 이후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던 철강 및 비철금속 가격도 7월 이후 가파른 오름세로 반전했다.대표적 철강제품인 핫코일(열연강판)의 경우 미국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말 t당 3백97달러였던 현물 가격이 현재 7백28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6월 2백40달러로 떨어졌던 고철 국제가격도 다시 3백달러를 돌파했다.

골드만삭스 상품지수(GSCI)는 지난 주말 30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1일(315)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이같은 원자재값 상승은 미국 일본 등의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난데다 이라크 사태에 따른 국제 테러 위협으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긴축정책에 나섰던 중국이 유화제품 철강재 유연탄 등을 다시 사들이고 있는 것도 수급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정태웅ㆍ정지영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