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홀에서 안 되면 다음 홀에서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골프는 짜증내면 결코 안 됩니다.


레귤러온이 안 되면 어프로치샷을 해서 붙이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그린으로 갑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죠."


허 사장은 골프는 몸으로 느껴야지 머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저는 3개홀 정도 치면서 오늘 라운드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판단합니다.컨디션이 좋아 샷한 볼이 반듯하게 나가면 '오늘 스코어가 잘 나겠구나'고 생각하지만 샷이 잘 안 되면 '쇼트게임에 집중해야겠구나'면서 플레이합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골프를 치는 거지요. 그러나 대다수는 잘 맞는 때만 생각하고 칩니다. 그러다 안 맞으면 '왜 이러지,내가 이 정도는 아닌데…' 하면서 짜증내고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해요. 그날 몸 상태가 어떤지를 점검하면서 골프를 쳐야 합니다."
그는 그래서 연습량에 비례해 골프실력이 향상된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몸이나 컨디션 관리를 잘 하는게 골프에서는 중요하다는 것.


스윙이 '아웃-인'의 '팔(∞)자 스윙'으로 그리 아름답지(?) 않다는 허 사장은 "스윙에서 중요한 것은 오버스윙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백스윙을 크지 않게 해야 스코어를 유지하기 좋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연습장엔 거의 가지 않지만 퍼팅연습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그는 특히 라운드하면서 퍼팅그립을 수시로 바꿔본다.


"20년 가량 퍼팅을 했지만 퍼팅은 지금도 그립이 하나로 통일되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매홀 그립을 바꾸기도 합니다. 라운드하면서 퍼팅감이 올 때까지 그립을 이것저것 시도해보곤 합니다."
신원CC 챔피언인 허 사장은 "신원CC는 초반 1,2번홀에서 너무 욕심을 내면 후반 쉬운 홀에서도 망가지기 일쑤"라며 "도전적으로 임하지 말고 안전하게 공략해야 스코어가 난다"고 조언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