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영 안풀리네‥"

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3일 일본 정부의 D램 상계관세 조사 방침이 악재로 작용,전날보다 3.40% 떨어진 8천5백30원에 마감됐다.장중 한때 8천2백70원까지 급락,최근 6개월간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상반기 호전된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6일 이후 오히려 급락하기 시작,7일 동안 23%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개인과 기관이 연일 투매에 가까운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추가 급락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비메모리사업 매각에 따른 매수청구권 부담과 D램경기의 불투명한 전망,D램 상계관세 부과 가능성 등 악재가 겹친 탓"이라며 "하지만 주가가 급락할 정도로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들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원은 "외국의 상계관세 조사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설사 부과된다 하더라도 공급선 다변화 전략으로 이익감소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비메모리사업 매각에 반대하는 기관들의 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과 하반기 D램경기 둔화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2분기중 6천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회사의 주가로서는 너무 낮다"며 '과매도' 상태라고 평가했다.그러나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잇단 악재에도 불구,목표주가를 1만4천∼1만5천원선으로 유지한 채 '매수' 추천하고 있다.

정창원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급락을 이용해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일부에선 목표주가를 크게 내려잡고 있다.

동부증권의 경우 "D램 수급이 3분기부터 본격 악화돼 D램 의존도가 높은 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1만4천2백50원에서 9천9백50원으로 30% 이상 내렸다.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