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컴퍼니-(2) 전기·전자] 레인콤..MP3플레이어 시장 장악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최근 소비재 디지털 가전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MP3플레이어로 국내 1위(시장점유율 50% 이상)를 고수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수출을 포함해 총 2천2백5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천8백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이 회사가 애플컴퓨터 소니 등 해외 대기업들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는 데는 '기동성'과 '유연성'을 겸비한 연구·개발(R&D)부문의 강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인콤은 중소 규모의 연구조직이 갖출 수 있는 효율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이 회사의 신제품 개발 기간은 모델당 4개월 정도.전혀 다른 새로운 칩셋을 장착할 경우 6개월가량이 소요된다.올들어 총 8개 모델을 내놨으며 이달 중 2개 모델을 추가로 내놓는다.

소비자들의 욕구와 시장 트렌드를 신속하게 흡수해 여러개의 연구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모델을 내놓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1백여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레인콤의 전자통신연구소는 총 4개의 프로젝트팀으로 분류되며 이들이 업무분담을 통해 플래시메모리타입과 하드디스크타입(HDD),CD타입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를 개발한다.이용현 연구1그룹장은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수시로 팀미팅을 갖고 협력업체 및 중국내 생산공장 직원들간 컨퍼런스콜과 출장을 반복하며 문제를 해결한다"며 "연구팀은 제품기획팀의 제품 구상과 초기 아이디어를 토대로 품질관리팀의 피드백을 최대한 활용하는 식으로 연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제품기획팀은 전세계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기안하고 품질관리팀은 시행착오나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보다 나은 품질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레인콤은 세계 최초로 1GB(기가바이트) 대용량의 플래시메모리타입 제품을 개발했고 하드디스크타입 MP3플레이어도 국내 업체로는 처음 선보였다.또 컬러LCD 화면을 장착하고 플래시메모리 타입 제품에 세계 최초로 UBS 2.0을 지원해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실현했다.

이밖에 중소업체로는 유일하게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영상재생기(PMC) 하드웨어 생산업체로 선정돼 하반기에는 동영상과 게임 등을 지원하는 멀티플레이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