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취득기업 '선방'

자사주 취득 기업의 주가가 하락장에서도 상대적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이달 3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31.41% 하락했지만 이 기간 중 자사주를 사들인 상장사 2백61개의 주가는 평균 8.59% 상승했다.연도별로 보면 2000년 증시 약세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52.35% 급락했으나 자사주 취득기업의 주가는 평균 39.46% 하락에 그쳤다.

2002년 하락장에서도 종합주가지수는 13.44% 빠진데 반해 자사주 취득기업 주가는 오히려 1.98% 올랐다.

올들어서도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3일까지 11.55% 내렸지만 자사주 취득기업은 7.10% 하락에 머물렀다.이 기간 자사주를 사 모으는데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취득 금액이 6조1천4백억원에 달했고, SK텔레콤(4조4천6백억원) KT(4조1천5백억원) POSCO(1조3천5백억원) 등의 순이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태평양으로 4년반동안 무려 9백27.99% 뛰었고,현대모비스(5백98.94%) 성신양회(5백1.37%) 신세계(3백85.7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SK텔레콤 주가는 같은 기간 오히려 57.89% 떨어졌고 KT도 78.37% 추락했다.현대중공업(-47.47%) 한국전력(-45.97%) 등도 비교적 낙폭이 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