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GDP성장 기여 '뚝'.. 16.7%로 급감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총생산(GDP) 성장에서 연구개발(R&D)부문의 기여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신태영 박사는 4일 '연구개발 투자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1981~2002년까지 GDP 성장에 대한 주요 생산요소인 자본,노동,R&D의 기여도를 측정한 결과 외환위기 이전 27.6%였던 R&D의 기여도가 외환 위기 이후에는 16.9%로 급감했다고 밝혔다.이에 비해 노동의 기여도는 외환위기 이전 17.9%에서 29.1%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처럼 연구개발 기여도가 떨어진 이유에 대해 외환위기 직후의 투자급감 및 구조조정 이후의 R&D 투자의 더딘 회복세 탓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술수준의 향상으로 연구개발은 더욱 더 어려워져 R&D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기여도 하락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보고서는 그러나 기술 진보에 따른 노동생산성의 향상으로 외환위기 이후 노동 요소가 GDP 성장에서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형태의 산업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박사는 "R&D 투자는 장기적으로 생산성과 경제성장률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R&D 투자확대는 물론 R&D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