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입주기간 지났는데 30%도 안 찬 죽전지구
입력
수정
경기 용인시 죽전택지개발지구를 찾은 지난 3일.아파트 단지마다 '입주를 환영합니다'란 현수막이 어지럽게 내걸려 있었지만 정작 이사 차량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인테리어업체와 인근 상가분양업체 직원들만 단지 입구에 진을 치고 있었다.죽전동 M인테리어업체 사장은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대목 장사를 하려고 이곳으로 이전까지 했는데 일주일에 한 건 공사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6월 5천2백여가구를 시작으로 대규모 집들이가 시작된 죽전지구에는 올 하반기까지 총 1만1천여가구가 새로 입주할 예정이다.
◆마감시한 지났는데도 입주율은 20∼30%죽전지구에서 입주를 시작한 단지는 극동미라주 죽전현대홈타운 신영프로방스 등 총 12개 단지 7천여가구다.
이 가운데 5천2백여가구가 지난달 말로 입주 마감시한이 지난 상태.마감시한이 지났는데도 평균 입주율은 20∼30%대에 그치고 있다.
B아파트는 전체 6백37가구 가운데 1백70여가구(26.7%)만 입주했다.이 아파트 경비실 관계자는 "입주시작 단계에서는 이사오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그나마 마감시한을 1∼2주일 앞두고 급증했다"면서 "마감일이 지나니까 다시 이사오는 가구 수가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H아파트 3차 1단지의 경우 전체 1천9백98가구 중 7백가구가량(약 35%)이 입주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마감시한 내 입주율은 최소 50%를 넘기는 게 일반적인데 죽전지구의 경우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입주민 중 상당수가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옮기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셋값 급락에 '깡통' 분양권도 등장
마감시한이 지나도 입주율이 20∼30%대에 그치자 전세가와 매매가가 급락하고 있다.
분양권값도 함께 추락하고 있다.
반도보라빌 45평형과 51평형의 전세가는 9천만∼1억원으로 지난 6,7월에 비해 5천만∼6천만원 떨어졌다.
신영프로방스도 마찬가지.45평형 전세가가 현재 1억∼1억2천만원선까지 떨어졌다.
현대홈타운 33평형의 전세가도 7천만∼8천만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전세가가 1억3천만원대였던 곳이다.
인근 롯데공인 관계자는 "30평형대의 전세가가 8천만원만 넘으면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그나마 급하게 6천5백만원대에 전세물량이 나오는 것들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권 웃돈이 1천만원까지 떨어진 아파트도 등장했다.
반도보라빌 51평형대에서 분양가(3억6천3백만원)보다 불과 1천만원 비싼 3억7천3백만원짜리 분양권 매물이 나왔다.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소유주가 손해를 보는 셈이다.인근 현대공인 관계자는 "조금 싸게라도 빨리 팔아달라는 집주인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한두 달 사이 전세가와 매매가가 이처럼 급락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인테리어업체와 인근 상가분양업체 직원들만 단지 입구에 진을 치고 있었다.죽전동 M인테리어업체 사장은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대목 장사를 하려고 이곳으로 이전까지 했는데 일주일에 한 건 공사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6월 5천2백여가구를 시작으로 대규모 집들이가 시작된 죽전지구에는 올 하반기까지 총 1만1천여가구가 새로 입주할 예정이다.
◆마감시한 지났는데도 입주율은 20∼30%죽전지구에서 입주를 시작한 단지는 극동미라주 죽전현대홈타운 신영프로방스 등 총 12개 단지 7천여가구다.
이 가운데 5천2백여가구가 지난달 말로 입주 마감시한이 지난 상태.마감시한이 지났는데도 평균 입주율은 20∼30%대에 그치고 있다.
B아파트는 전체 6백37가구 가운데 1백70여가구(26.7%)만 입주했다.이 아파트 경비실 관계자는 "입주시작 단계에서는 이사오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그나마 마감시한을 1∼2주일 앞두고 급증했다"면서 "마감일이 지나니까 다시 이사오는 가구 수가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H아파트 3차 1단지의 경우 전체 1천9백98가구 중 7백가구가량(약 35%)이 입주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마감시한 내 입주율은 최소 50%를 넘기는 게 일반적인데 죽전지구의 경우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입주민 중 상당수가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옮기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셋값 급락에 '깡통' 분양권도 등장
마감시한이 지나도 입주율이 20∼30%대에 그치자 전세가와 매매가가 급락하고 있다.
분양권값도 함께 추락하고 있다.
반도보라빌 45평형과 51평형의 전세가는 9천만∼1억원으로 지난 6,7월에 비해 5천만∼6천만원 떨어졌다.
신영프로방스도 마찬가지.45평형 전세가가 현재 1억∼1억2천만원선까지 떨어졌다.
현대홈타운 33평형의 전세가도 7천만∼8천만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전세가가 1억3천만원대였던 곳이다.
인근 롯데공인 관계자는 "30평형대의 전세가가 8천만원만 넘으면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그나마 급하게 6천5백만원대에 전세물량이 나오는 것들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권 웃돈이 1천만원까지 떨어진 아파트도 등장했다.
반도보라빌 51평형대에서 분양가(3억6천3백만원)보다 불과 1천만원 비싼 3억7천3백만원짜리 분양권 매물이 나왔다.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소유주가 손해를 보는 셈이다.인근 현대공인 관계자는 "조금 싸게라도 빨리 팔아달라는 집주인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한두 달 사이 전세가와 매매가가 이처럼 급락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