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모듈기술 '세계가 인정'

현대모비스가 다임러크라이슬러 톨레도 공장에 모듈을 수출하게 된 것은 모듈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메이저사의 공장 안에 모듈 전용 생산 공장을 따로 설립함으로써 장기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뒀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으로 모듈 뿐 아니라 국내 부품업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다임러크라이슬러 외에 다른 미국업체와 유럽 차 메이커에 모듈을 공급하기 위한 협상도 벌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모듈 생산 능력

지난 99년부터 부품 여러개를 조립해 만드는 자동차 모듈 사업에 뛰어든 현대모비스는 짧은 기간 집중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했다. 특히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기아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여러 분야에서 자체 설계 능력을 키워왔다.이 회사는 현재 섀시·운전석·프런트앤드 등 모듈 주요 품목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연간 섀시모듈 2백50만대,운전석 모듈 1백70만대,프런트앤드모듈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현대차 및 기아차의 9개 차종에 운전석 모듈을,17개 차종에 섀시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해외에도 모듈 생산 공장을 두고 있거나 세우고 있다. 모듈은 자동차 성능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부품 조립품인 만큼 현대모비스의 기술력이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수출 효과현대모비스가 미국 현지 공장에서 크라이슬러에 직접 공급하는 롤링섀시모듈은 자동차 제조 원가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게 모비스 측 설명이다.

이 모듈 자체에 연료만 넣으면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자동차 '세계 빅3' 중 GM이 모듈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모듈 단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모비스로부터 핵심 모듈인 롤링섀시모듈을 공급받기는 '빅3' 중에선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의 톨레도 공장 운영 경험을 통해 축적한 생산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롤링섀시모듈의 세계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