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전망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뒤의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CSI)'는 89.6을 기록, 2000년 12월(82.2) 이후 3년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20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소비 심리가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 밑이면 6개월 후의 소비상황을 현재보다 비관하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생산자물가(PPI) 역시 고유가와 채소류 가격급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 상승, 지난 98년 11월(11.0%) 이후 5년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솟구쳤다.


7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6월의 0.1% 하락에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뜩이나 불안한 하반기 물가 상황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처럼 생산자물가지수가 급등한 것은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농림수산품의 출하 물량이 감소,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 버스 요금과 항공여객 요금 인상으로 운수서비스 요금도 상승해 물가 급등을 부추겼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2004년 하반기 이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성장률이 올해 예상치(5%)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3.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내년 전망은 지금까지 발표한 기관중 가장 비관적이었던 모건스탠리(3.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내년에는 전세계적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율이 7.5%선으로 떨어지고 고정투자 증가율도 올해 3.0%에서 2.7%로 움츠러들면서 경기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보고서는 올해 성장률 역시 당초 전망했던 5.3%보다 0.3%포인트 떨어진 5.0%에 그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박수진ㆍ안재석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