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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대표적인 유틸리티주로 그동안 시장평균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4월 말 이후 최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22% 이상 크게 떨어졌지만 한전은 2.75% 하락에 그쳤다.
이는 경기흐름에 영향을 덜 받고 매년 꾸준한 이익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3월 이후 상승장에서 소외돼 기업가치가 제대로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던데 따른 반발효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한전의 투자메리트 가운데 하나로 아시아 전력업체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꼽는다.
대우증권 신지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8배로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전력업체들의 평균치인 14.9배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
그럼에도 최근 1년간 중국 홍콩 등에 상장된 전력회사들의 주가가 70∼9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사이 한전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들어 외국인의 관심이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 전력회사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7월초부터 외국인은 한전에 대해 매수우위로 전환한 이후 줄곧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특히 최근 전력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환율하락 전망 등을 고려할 때 한전은 단순한 '약세장의 피난처' 개념을 뛰어넘어 차별화된 주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고배당도 투자 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한전이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 6%대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특히 최근 약세장에서 투자메리트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악화가 주가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우리증권 이창목 연구원은 "국제 석탄가격과 유가 상승으로 원료비용이 증가한 반면 요금은 인하돼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2분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최근들어 전력 판매량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국제 석탄가격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고 △주가하락시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을 들어 향후 약세장이 이어지더라도 주가의 방어적 성격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한국전력 목표주가를 각각 2만4천5백원, 2만1천7백원으로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