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현대百 목동점 "폭염에 7월매출 기염"

'폭염이 백화점 살린다.'

내수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백화점업계에 지난 7월 매출이 급증한 두 점포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휴식공간이 넓은 신세계 강남점과 현대 목동점이 화제의 점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7월 한 달간 무려 30%가 넘는 매출신장률을 달성했다.

지난 4월 매장을 확대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총 7개 점포 평균 신장률 5.7%를 5배 이상 웃도는 기록적인 수치다.현대백화점 목동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총 13개 점포 평균 매출신장률 3%의 2배에 이르는 6%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원인은 폭염.7월 초 세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장마로 백화점 관계자들이 가슴을 졸였으나 지난달 중반 이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매출이 뜨기 시작했다.

이들 두 백화점은 일단 매장면적이 1만평을 넘어 쇼핑하기에 쾌적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 공간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쇼핑객들이 휴가 기분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2층 모나코가든과 8층 크레타가든에 의자 5백여개를 갖다 놓고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싼 물건을 파는 매장은 과감하게 치워버렸다.4층에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쿨스팟도 만들었다.

'파는 공간'을 줄이는 대신 '쉬는 공간'을 늘린 셈이다.

지하층이 대형 서점,영화관,호텔 등과 연결된 점도 손님을 끌어모으는 동력이 됐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도 전형적인 원스톱 서비스 공간이다.

지하 2층 영시티몰 안에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잘 어우러져 있다.

이 중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좌석이 거의 차고 있다.

CGV 영화관 옆에는 대형 서점과 푸드코트가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 손님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덕분에 영시티몰 내 캐주얼 매장은 7월 한 달간 매출이 15% 껑충 뛰어 목동점 신장률을 끌어올렸다.판매기획팀 우인호 부장은 "세일 뒤에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지만 요즘 무더위와 열대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도시 피서객을 겨냥해 문화공연과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