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자들, 투자 '몸사리기'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부자들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카고의 컨설팅 회사인 스펙트렘 그룹은 지난 7월 중 '부자 투자자 지수'가 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달의 16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4일 발표했다.이 같은 수치는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부자들은 불확실한 경제전망과 고용문제,그리고 대선 결과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들은 향후 투자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경제문제(14%)를 가장 많이 꼽았고 고용안정,건강,대선 등은 각각 10%에 달했다.증시침체는 9%였고 현재 대선의 이슈가 되고 있는 세금 문제는 4%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펀드를 현금으로 보유하겠다는 응답은 32%로 전달의 22%보다 늘어났고 아예 투자 의향이 없다는 답변도 29%로 역시 전달의 26%보다 많아졌다.

스펙트렘의 대표인 조지 월퍼는 "여유 있는 투자자들이 투자에 점차 신중해지고 있다"며 "올 봄 다소 낙관적이던 투자 전망이 최근에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스펙트렘은 투자 자산 50만달러(약 6억원) 이상을 보유한 가구 가운데 2백50개를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투자 전망을 조사하고 있다.

7월 중 투자지수 8은 투자전망으로는 중립에 해당한다.

한편 이와 별도로 투자 자산 1백만달러 이상을 갖고 있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백만장자 지수'도 7월 중 15로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