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고구려사 왜곡 용납못해" .. 모처럼 한목소리

정치권은 6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및 '홈페이지에서의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 한국사 삭제'에 대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며 성토했다.

여야는 국회내 대책기구 구성을 추진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다.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구려사는 분명히 우리 민족의 고대사라는 것이 역사적 진실이며 왜곡 시도가 있었다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또 "중국의 행위는 미래 지향을 추구하는 한·중관계에 큰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며 "즉각 원상태로 되돌려놓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임종석 대변인도 "중국 정부가 주도해 역사 왜곡을 한다면 아시아에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야당은 이같은 움직임에 가세하면서도 여권에 일침을 가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민족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 대표는 "정부는 과거사를 바로세운다며 동학까지 거슬러 올라가 큰 문제로 삼았는데,고구려 역사 지키기에 이런 노력의 반의 반 정도만 했어도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며 "현 정부는 역사 바로세우기에도 국내용 국외용이 따로 있느냐"고 비판했다.박 대표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를 만나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고 과거사 문제에 대해 묻지 않겠다고 해 중국에서 볼 때 '한국이 역사를 지키려는 의지가 있느냐'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