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서울.용산高 출신이 뜬다

증권가 인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서울고와 용산고 출신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 주목된다.

새로 임명된 증권사 CEO나 유관기관장에 두 학교 출신인사들이 대거 진출했기 때문이다.서울고 출신의 핵은 지난달 말 금융감독위원장에 취임한 윤증현씨(58)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강원 사장,교보투신운영 김형진 사장,외환코메르쯔투자신탁운용 김용덕 사장 등도 최근 증권업계 CEO로 입성한 인물들이다.

기존 인맥도 화려하다.우리증권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의 황영기 회장,유화증권 대주주 일가인 윤경립 사장과 동원증권 김용규 부회장이 그들이다.

김 부회장은 서울고 출신 증권인 모임인 '서증회'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재동 글로벌에셋자산운용 회장,이세근 솔로몬애셋투자자문 회장도 서울고 인맥이다.이외에도 최택상 LG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이명훈 증권예탁원 상무,이갑수 한국증권업협회 상무,김용대 제일투자증권 감사,이성로 굿모닝신한증권 감사,마동훈 SK증권 상무,서동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상무 등이 서증회 멤버다.

서울고 인맥은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한국증권연구원 고문)시절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게 증권가의 정론이다.

용산고의 대표주자는 지난 2월 취임한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이다.LG투자증권 김성태 신임사장,은진기 나이스채권평가 대표,이승배 한셋투자자문 대표도 용산고 출신이다.

부사장급도 두텁다.

정회동 LG투자증권 부사장,김종환 비엔지증권 부사장이 두 달 전 새로 취임했다.

이밖에 한현재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유시왕 삼성증권 고문,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박영석 현대증권 상무,이용우 삼성증권 상무 등도 '용증회'의 든든한 허리역할을 하고 있다.

정태철 증권감독국장,이장훈 증권검사 2국장 등 증권관련 요직에도 용산고 출신이 많이 포진해 있다.

용산고 인맥의 맏형은 배창모 전 한국증권업협회장.그는 1년에 두세 번 열리는 '용증회'모임에 지금도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증권사 한 관계자는 "서울고와 용산고 출신 인사들은 최근 증권가를 넘어 금융계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동안 금융계에서 위세를 떨쳐온 대전고와 경쟁하며 새로운 파워집단으로 부상 중"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