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선박펀드 '高수익 유혹' .. 실물투자 상품 판매 다시 활기

한동안 뜸했던 실물투자펀드의 판매가 이달들어 활기를 띄고 있다.

이들 실물투자펀드들은 은행 정기예금의 2배 정도 수준인 연 6∼8%의 안정된 수익률 보장을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실물펀드 가운데 시장에 비교적 안착한 상품으로는 부동산펀드가 첫 손에 꼽힌다.

부동산의 경우 다른 상품과 달리 금융소비자들의 이해도가 높아 돈이 될 상품인지 아닌지를 손쉽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월 KTB자산운용이 내놓은 'KTB웰빙 특별자산펀드'는 하루만에 3백50억원어치 팔렸고 설정목표가 4백50억원이었던 맵스자산운용의 '맵스프론티어 부동산투자신탁 1호'는 판매시작 사흘 만에 매진됐다.이달에는 부동산펀드 신상품들이 잇따라 선보인다.

맵스자산운용은 '맵스프런티어 부동산투자신탁2호'를 9일부터 판매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펀드는 행정수도 이전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충북오창과 천안직산에 건설중인 한국토지신탁 코아루 아파트에 투자된다.목표수익률은 연 6.8%이다.

판매는 미래애셋 SK증권 등이 맡을 예정이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지난달 12일 5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인 '골든브릿지 특별자산신탁1호'를 설정한데 이어 이달중 2백억원 규모의 '2호' 펀드도 설정할 계획이다.1호 상품은 서울 동숭동 주차장부지 개발사업에 투자,연 8.0%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호 상품은 사무실용 빌딩을 애완동물 종합쇼핑몰로 리모델링하는 사업 등에 투자되며,연 9.95%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마이애셋자산운용도 최근 부동산 전문가를 영입,부동산팀을 만들어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3백50억원 규모의 펀드로 8월 중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수익률은 연 8%이상.경기도 화성 소재 아파트 분양사업에 투자한다.

외환은행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며 만기는 3년이다.

실물펀드 가운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또 다른 상품은 선박펀드다.

선박펀드란 배를 건조 또는 매입해 해운회사에 빌려줘서 발생하는 임대료를 투자자에게 다시 배당하는 펀드상품이다.

주로 해양수산부 산하 선박투자회사법의 허가를 받은 선박펀드 운용회사에서 운용하며 판매는 그동안 대우 삼성증권등에서 담당했다.

지난 3월 대우증권에서 '동북아1호선박펀드'를 내놔 8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다음달 초 대우증권을 통해 총 4개의 선박펀드가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달말 삼성증권도 선박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밖에 영화 등의 문화행사에 투자하는 펀드와 금이나 원유 등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가 등장했지만 이들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지난 6월말 KTB자산운용이 영화나 뮤지컬 등에 투자하는 4백억원 규모의 'KTB엔터테인먼트 특별자산 투자신탁펀드'를 판매했으나 50억원도 채 팔리지 못해 설정이 연기된 상태다.

금이나 원유의 가격에 연동해 수익률이 달라지는 실물연계펀드도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최근 삼성증권이 국제 금가격에 따라 수익이 연동되는 '삼성 GLS(Gold Linked Securites)펀드'를 내놓았으나 반응이 좋지 않아 설정을 포기했다.재테크 전문가들은 "운용회사 상품개발 담당자 조차 원유가격이 어느정도인지 금가격이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는지 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며 부동산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