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울산 상의회장 물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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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잇단 상의 공금 횡령 혐의를 받고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두 지역 상의회장들은 지금까지 회장직을 고수하고 있지만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게 되면 회장직이 상실되기 때문이다.김성철 부산상의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자금사정이 급하다며 상의 공금을 빼내 오는 13일 오전 선고공판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국제종합토건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상의 공금을 빌린 것은 사실이지만 며칠 만에 갚았고 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김 회장이 마음대로 공금을 유용한 것은 잘못됐다"며 지난달 21일 부산지법 부패전담재판부(재판장 박효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회장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과 벌금 1천만원을 구형했다.부산상의 노조원과 시민단체들은 "김 회장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재판 중인데도 오히려 불법적인 정관개정에다 파행적인 상의자금 운영 등을 계속 일삼는 등 상의를 사금고화하고 있다"며 법원의 강력한 구형과 김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의 사법처리로 공공기관의 유치와 APEC(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 ITU(국제전기통신연합)텔레콤 아시아 2004 등 굵직한 대형 국제 행사 준비에 지역 경제계가 손을 놓고 있다"며 "의원들이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울산도 상의회장 공금횡령으로 비상이 걸렸다.울산상의 고원준 회장(61)이 지난 5일 39억원의 상의 공금 등을 도박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공금횡령 등)로 검찰에 긴급 체포된 후 구속됐기 때문.
고 회장은 검찰 수사 결과 이미 횡령한 상의공금을 갚기 위해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주 자금을 개인 차용 형식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상의는 이날부터 수석부회장인 이두철 삼창기업 회장을 중심으로 비상체제에 들어가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상의측은 "현재 고 회장이 이번 사건으로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며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국립대 유치와 신항만 건설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잘못 뽑은 상의 회장 때문에 지역 경제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고 회장은 지난 97년 이후 3대 연속 회장을 맡으며 8년째 지역 상공계 수장자리를 지켜왔다.
부산=김태현ㆍ울산=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
두 지역 상의회장들은 지금까지 회장직을 고수하고 있지만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게 되면 회장직이 상실되기 때문이다.김성철 부산상의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자금사정이 급하다며 상의 공금을 빼내 오는 13일 오전 선고공판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국제종합토건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상의 공금을 빌린 것은 사실이지만 며칠 만에 갚았고 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김 회장이 마음대로 공금을 유용한 것은 잘못됐다"며 지난달 21일 부산지법 부패전담재판부(재판장 박효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회장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과 벌금 1천만원을 구형했다.부산상의 노조원과 시민단체들은 "김 회장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재판 중인데도 오히려 불법적인 정관개정에다 파행적인 상의자금 운영 등을 계속 일삼는 등 상의를 사금고화하고 있다"며 법원의 강력한 구형과 김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의 사법처리로 공공기관의 유치와 APEC(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 ITU(국제전기통신연합)텔레콤 아시아 2004 등 굵직한 대형 국제 행사 준비에 지역 경제계가 손을 놓고 있다"며 "의원들이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울산도 상의회장 공금횡령으로 비상이 걸렸다.울산상의 고원준 회장(61)이 지난 5일 39억원의 상의 공금 등을 도박 등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공금횡령 등)로 검찰에 긴급 체포된 후 구속됐기 때문.
고 회장은 검찰 수사 결과 이미 횡령한 상의공금을 갚기 위해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주 자금을 개인 차용 형식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상의는 이날부터 수석부회장인 이두철 삼창기업 회장을 중심으로 비상체제에 들어가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상의측은 "현재 고 회장이 이번 사건으로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며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국립대 유치와 신항만 건설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잘못 뽑은 상의 회장 때문에 지역 경제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고 회장은 지난 97년 이후 3대 연속 회장을 맡으며 8년째 지역 상공계 수장자리를 지켜왔다.
부산=김태현ㆍ울산=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